“네 남친이 이런 상황 좋아할 거랬어”…약혼녀 성폭행 사주한 男 결국 [월드픽]
하승연 기자
입력 2026 10 31 10:55
수정 2026 10 31 10:55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한 남성이 자신의 약혼녀를 성폭행하도록 다른 남성을 사주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31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벅아이 경찰은 지난 29일 직장에서 자라이언 다이어(23)를 체포했다.
다이어는 이달 16일 자신의 약혼녀 벨라 토레스에게 성폭력을 가하도록 애드리언 아얄라(20)를 사주한 혐의를 받는다. 다이어에게는 가중폭행과 성적 학대, 성폭행 미수, 납치, 범행 공모 등 여러 혐의가 적용됐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다이어는 지난 16일 오후 6시쯤 애리조나주 벅아이에 있는 자택을 떠났다. 그로부터 몇 분 뒤 아얄라가 집을 찾아왔다. 당시 토레스는 생후 2개월 된 아들과 17개월 된 딸을 돌보고 있었다.
토레스는 현관문 사이로 낯선 남성이 얼굴을 내밀고 화장실을 사용해도 되느냐고 묻는 것을 발견했다. 토레스가 이를 제지하자 아얄라는 현관문을 발로 차 부수고 집 안으로 들어왔다.
두 사람의 몸싸움은 화장실에서도 이어졌다. 아얄라는 토레스와 함께 화장실에 들어가 문을 잠근 뒤 바지 단추를 풀려고 했지만 실패했고, 이후 신체를 강제로 만진 것으로 조사됐다.
토레스는 결국 아얄라를 집 밖으로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집 앞마당에서도 몸싸움이 이어졌으며, 토레스는 아얄라를 밀치고 얼굴을 때리며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아얄라는 토레스에게 “네 남자친구가 네가 이런 상황을 좋아할 거라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얄라는 현장에서 달아났지만 다음 날 약 24㎞ 떨어진 자택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납치와 성적 학대, 주거침입, 가중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아얄라는 지난 18일 법정에 출석했다. 당시 아얄라 측 변호인은 아얄라가 다이어의 안내를 받아 피해 여성의 집을 찾아갔으며, 두 사람이 사전에 동의한 역할극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아얄라가 성범죄를 저지를 의도는 없었으며, 피해 여성도 상황을 사전에 알고 동의한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아얄라를 피해 여성의 집으로 보낸 사람은 다름 아닌 약혼자 다이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아얄라는 온라인상에서 알게 된 다이어와 약혼녀를 성폭행하기로 사전에 약속했다고 진술했다. 수사관들은 아얄라의 전자기기를 압수해 분석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이 범행 계획을 논의한 메시지도 확보했다.
다이어가 어떤 이유로 약혼녀를 대상으로 이 같은 범행을 계획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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