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화난 것 처음 봐”…‘앵그리 트럼프’ 최측근 목격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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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네 번째로 기소된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구치소에 출석해 촬영한 머그샷. 2023.8.24 AP 연합뉴스(풀턴 카운티 보안관실 제공)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네 번째로 기소된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구치소에 출석해 촬영한 머그샷. 2023.8.24 AP 연합뉴스(풀턴 카운티 보안관실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군사 지원에 소극적인 유럽 동맹국들을 향해 노골적인 분노를 터뜨렸다.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에는 박수를 보내면서도 정작 해상 안보 부담은 지지 않으려는 유럽의 태도에 트럼프 대통령이 격앙됐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17일(현지시간) 엑스(X)에 “방금 대통령과 호르무즈 해협의 원활한 통행 보장을 위해 유럽 동맹국들이 군사 자산 제공을 꺼리는 문제를 논의했다”며 “내가 살아오면서 그가 이렇게 화가 난 것은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파병 논란이 아니라 동맹의 책임 의식을 가늠하는 시험대로 규정했다. 그는 “핵무장을 시도하는 이란을 막는 일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란의 핵보유 저지를 위한 군사작전은 미국의 일일 뿐 자신들과는 무관하다고 여기는 동맹의 오만함은 불쾌함을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유럽의 대응을 “처참한 실패”라고 규정하며 “호르무즈 해협 통행 보장을 위한 지원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면 미국과 유럽 모두에 광범위하고 심대한 파장이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나는 누구보다 동맹을 지지해 왔지만 이런 진짜 시험의 순간에는 동맹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며 “이렇게 느끼는 상원의원이 나뿐만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레이엄 의원의 발언은 사실상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유럽 동맹을 정조준한 것으로 풀이된다. 호르무즈 해협 군사 지원 요청 대상으로 함께 거론되는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동맹국은 이번 메시지에서 직접 언급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나토 회원국 상당수가 대이란 군사작전 관여를 거부하고 있다며, 미국은 이미 충분한 군사적 성과를 거뒀고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다”는 취지로 동맹국들을 몰아붙였다. 미국이 안보 비용을 떠안는 동안 동맹은 이익만 챙긴다는 트럼프 특유의 동맹관이 다시 노골적으로 분출된 셈이다.

이번 발언은 중동 위기 대응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균열을 다시 드러낸다.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의 연대보다 비용 분담과 즉각적 기여를 우선시하는 태도를 재차 드러내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 갈등이 대이란 압박을 넘어 서방 내부의 균열로 번지는 양상이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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