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우연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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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 미국 뉴욕에서 대학 선배와 우연히 마주쳤다. 몇 년에 한 번씩 모임에서 얼굴을 보는 사이였지만 안부를 나눈 지는 꽤 오래된 터였다. 반가움보다 어리둥절함이 앞섰다. 선배도 똑같은 표정이었다. 이국만리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선배는 회사 프로젝트로 몇 달째 파견 근무 중이라고 했다. 나는 이틀짜리 출장으로 그날 막 뉴욕에 도착한 참이었다. 둘 다 일행이 있어 약속만 잡고 헤어진 뒤 다음 날 점심을 함께하며 밀린 회포를 풀었다.

며칠 전 퇴근길 지하철역에서 그 선배를 또 우연히 만났다. 마지막 모임이 2년 전쯤이었다. 이번엔 둘다 혼자였고 마침 약속도 없어 저녁을 먹으며 두 번이나 이어진 뜻밖의 행운을 즐겼다.

우연한 만남을 뜻하는 한자어로 해후(邂逅)와 조우(遭遇)가 있다. 해후는 ‘감격적인 해후’처럼 긍정적인 표현으로 쓰인다. 반면 조우는 ‘그는 적들과의 조우를 피하여 적진을 멀리 돌아갔다’는 표준국어대사전 예문처럼 주로 부정적으로 사용된다. 조우의 불운은 가급적 피하고, 해후의 기쁨은 더 많이 누리면 좋겠다.

이순녀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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