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원조차 ‘절레절레’…트럼프 떨게 만들 조사 결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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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러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러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실시된 첫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응답자 상당수는 미국과 이란의 합의 내용이 미국에 불리하다면서도 일단 전쟁을 끝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공화당원조차 이번 합의가 미국에 더 유리한 내용이라고 평가한 응답자가 10명 중 4명에 그쳐 이번 전쟁을 패배로 여겼다.

CBS 뉴스와 유고브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6월 17~19일, 미국 성인 2519명 대상, 오차범위 ±2.4%포인트) 결과 이번 합의가 미국에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22%에 그쳤다. 37%는 이란에 유리하다고 답했으며, 나머지 41%는 양측에 비슷하게 유리하다고 답했다.

특히 공화당원 중 미국에 더 유리하다고 답한 비율은 39%에 그쳤다.

이번 전쟁이 전략적 관점에서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답변은 45%였다. 29%만이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했다.

합의 내용이 미국에 불리하다는 의견이 우세해도 미국인들은 이번 전쟁을 어떻게든 하루빨리 끝내야 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78%는 지금 당장 전쟁을 끝내는 것을 선호했고, 22%만이 “이란이 더 많이 양보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폐기에 대해서도 미국인들은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미국인의 69%, 심지어 공화당원의 45%가 이번 합의 체결에도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영구적으로 중단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뼈아픈 부분이다. 이번 합의가 ‘나쁜 합의’라는 지적이 나올 때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영구 중단이 자신의 목표였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공화당원마저 그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란 정권 교체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이었다.

응답자의 79%는 이번 합의가 이란에 친미 성향의 새 지도부를 등장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74%는 이란 국민의 안전과 자유를 보장하는 데도 실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쟁 자체에 대한 평가도 냉담했다.

미국인의 69%는 이번 충돌이 투입한 비용에 비해 가치가 없었다고 답했다. 심지어 57%는 이번 사태가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더 많은 문제를 만들었다고 응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쟁으로 이란의 군사력이 파괴되고 핵 프로그램이 무력화됐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여론은 이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이란이 전쟁 발발 이전보다 약해졌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자는 37%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60% 이상은 이란이 이전만큼 강하거나(38%) 더 강해졌다(25%)고 여겼다.

트럼프 정부가 정세 인식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미국인들은 매우 회의적이었다.

‘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정부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4%는 ‘전쟁이 행정부의 예상보다 세계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공화당원도 과반(51%)이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정부가 이란과 합의에 나선 것은 목표를 달성해서(34%)라기보다 그저 분쟁을 끝내고 싶어서(66%)라고 응답자들은 답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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