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우주쓰레기 던진 스페이스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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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잔해 4t 시속 8700㎞로 충돌
지름 20~30m 인공 구덩이 남겨
쓰레기 처리 책임 물을 규제 시급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정찰 궤도선이 2015년 10월 촬영한 충돌 전 모습(왼쪽)과 지난 5일 스페이스X ‘팰컨9’ 로켓 추진체가 충돌한 직후 한국의 달 궤도선 다누리(KPLO)가 포착한 달 표면(오른쪽). 노란색 화살표는 시속 8700㎞로 충돌한 추진체 잔해에 의해 새로 형성된 분화구.
우주항공청 제공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정찰 궤도선이 2015년 10월 촬영한 충돌 전 모습(왼쪽)과 지난 5일 스페이스X ‘팰컨9’ 로켓 추진체가 충돌한 직후 한국의 달 궤도선 다누리(KPLO)가 포착한 달 표면(오른쪽). 노란색 화살표는 시속 8700㎞로 충돌한 추진체 잔해에 의해 새로 형성된 분화구. 우주항공청 제공


인류의 달 탐사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로켓 잔해가 달 표면에 추락했다.

BBC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 ‘팰컨9’의 2단 추진체는 한국시간으로 지난 5일 오후 3시 34분 달 뒷면 ‘아인슈타인 분화구’ 인근에 떨어졌다. 무게 4t의 거대한 잔해는 시속 8700㎞의 속도로 달을 강타했다. 전문가들은 이때 발생한 충격이 TNT 폭탄 3t 규모와 맞먹으며, 이로 인해 달 표면에 지름 20~30m 크기의 인공 구덩이가 생겼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추진체는 지난해 1월 민간 달 착륙선인 ‘블루고스트 미션1’과 ‘리질리언스’를 쏘아 올린 로켓의 상단부로, 임무를 마친 뒤 우주 공간을 표류해 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이번 충돌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이 없으며, 다른 탐사선의 활동에도 피해를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충돌로 달 표면에는 거대한 로켓 잔해가 추가로 쌓이게 돼 우주쓰레기 문제가 다시 한번 부상하고 있다.

포브스는 1950년대 달 탐사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달 표면에 쌓인 우주쓰레기가 209t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1969년 미국의 아폴로 계획 당시 두고 온 착륙선 기체와 방치된 각국 탐사선의 파편, 심지어 우주비행사들이 버린 배설물 봉투까지 달 표면에 그대로 남아 있다.

이같은 상황이지만 국제 우주조약에는 지구 궤도 밖 우주 잔해의 사후 처리를 강제하거나 책임을 묻는 규정이 없다. 이번처럼 배출 주체가 명확하더라도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입법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셈이다. 휴 루이스 영국 버밍엄대 우주공학과 교수는 “규제 없는 우주 개발이 계속된다면 우주쓰레기는 머지않은 미래에 인류가 건설할 달 기지는 물론 우주비행사들의 생명까지 직접 위협하는 시한폭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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