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거꾸로, 거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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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평교사 3명 중 2명이 여성인데 교장은 남성이 78%’라는 기사를 봤다. 아휴, 지긋지긋한 유리천장 현상에 혀를 차며 댓글을 보다 멍해졌다. “평교사 3명 중 2명이 여성인 게 문제 아닌가.”

그렇다. 한쪽 성별이 압도적으로 많은 교실이 바람직하다고 확언할 수는 없다. 유럽연합(EU)은 3월부터 남성의 교육·보건 분야 진출을 장려하는 ‘보이스 인 힐’(Boys in HEAL) 정책을 가동 중이다. 여성의 이공계 진출을 지원하는 ‘걸스 고 스템’(Girls Go STEM)과 거꾸로 균형을 맞춘 정책이다.

오래된 문제에 화석처럼 매여 있으면 문제의 새로운 양상을 놓친다. 매사 거꾸로 읽기로 하고 며칠 안 돼 눈에 밟히는 일이 또 나왔다. ‘10억 번 근로자는 세금 절반, 100억 번 부동산은 몇 억.’

글쎄, 고소득의 절반이 세금인 게 공정한가. 한국의 소득세 누진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위, 근로의욕을 걱정할 만큼 높은 한계세율이다.

사방에 해묵은 문제들이 많다 보니 덮어 두고 해법을 말해야 똑똑해 보이는 시대다. 하지만 해묵는 동안 문제가 바뀌었다면, 처방보다 진단이 더 중할 수도 있겠다.

홍희경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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