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비 냈는데 설거지에 쓰레기까지 치우라고?”…에어비앤비, 결국 규칙 바꿨다

김유민 기자
입력 2026 10 25 19:09
수정 2026 10 25 19:09
숙박비에 별도 청소비까지 지불하고도 퇴실 전 설거지와 쓰레기 처리 등을 해야 했던 에어비앤비 이용자들의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가 이용자들의 불만을 반영해 숙소 주인의 과도한 청소 요구를 제한하기로 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NN과 AP통신,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숙소 주인(호스트)이 투숙객에게 요구할 수 있는 청소 및 퇴실 규칙을 개정했다. 새로운 정책은 오는 11월 20일 이후 이뤄지는 예약부터 적용된다.
개정된 규정에 따라 호스트는 투숙객에게 상당한 시간이나 노력이 필요하거나 일반적으로 전문 청소 인력이 수행하는 작업을 의무적으로 요구할 수 없다.
설거지와 식기 정리, 침대 시트 벗기기, 숙소 외부로 쓰레기 반출하기 등이 대표적인 금지 대상이다.
다만 모든 뒷정리가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 사용한 식기를 싱크대에 놓거나 수건을 한곳에 모으고, 쓰레기와 재활용품을 분리하도록 요청하는 것은 가능하다. 야생동물 출몰 지역에서 쓰레기를 특수 용기에 보관하도록 하는 등 안전상 필요한 예외도 인정된다.
호스트가 숙소 규칙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투숙객에게 자체적으로 벌금을 부과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숙소 파손 등 실제 피해가 발생한 경우에는 에어비앤비의 공식 보상 절차를 이용해야 한다.
예약 이후 문자메시지나 숙소 내부 안내문 등을 통해 새로운 규칙을 추가하는 것도 제한된다. 호스트는 투숙객이 예약 전에 확인할 수 있도록 숙소 소개 페이지에 관련 규칙을 명시해야 한다.
이번 정책 개정은 청소비를 별도로 지불하고도 퇴실 전 각종 집안일을 해야 한다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수년간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미국 조지아주에서는 한 에어비앤비 호스트 부부가 투숙객의 퇴실 후 숙소 상태를 점검하는 영상을 공개해 논란이 일었다. 이들은 TV 리모컨이 제자리에 놓여 있지 않다는 이유로 투숙객이 숙소 규칙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하자 숙박비와 청소비를 지불한 손님에게 지나치게 많은 것을 요구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에어비앤비 측은 기존 숙소 규칙이 복잡하고 부담스럽다는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투숙객이 예약 전에 규칙을 쉽게 확인하고, 예상하지 못한 청소 요구를 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반면 일부 숙소 운영자들은 새 정책에 반발하고 있다. 미국 CBS뉴스에 따르면 일부 호스트들은 정책에 반대하는 온라인 청원에 참여하며 설거지나 기본적인 뒷정리는 전문 청소가 아닌 투숙객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청소 인력의 업무 부담이 커지면 운영비가 늘어나고, 결국 숙박 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이번 조치로 청소비 자체가 폐지되는 것은 아니다. 에어비앤비는 호스트의 과도한 청소 요구를 제한하면서도 투숙객에게는 숙소를 책임감 있게 이용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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