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한-브라질 공동언론발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공동언론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21년 만의 국빈 방한을 기점으로 한국과 브라질 경제계가 단순 교역 관계를 넘어선 ‘전략적 공급망 동맹’ 구축에 합의했다.
한국경제인협회와 브라질 수출투자진흥청(ApexBrasil)이 23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한-브라질 비즈니스 포럼’은 세계적인 공급망 재편 속에서 자원 부국과 제조 강국이 손을 잡는 실질적인 협력의 장이 됐다. 이번 방한에는 엠브라에르와 페트로브라스 등 브라질 대표 기업을 포함해 역대급 규모인 300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해 양국 협력의 무게감을 더했다.
이날 포럼에서 양국 경제계는 핵심광물 공급망과 AI를 결합한 첨단제조, 안정적 식량 가치사슬 구축을 위한 농식품, K-콘텐츠와 뷰티를 결합한 창의산업 등 ‘3대 핵심 분야 협력 방안’을 도출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양국 관계가 수출입 중심의 교역을 넘어 투자와 산업 협력 중심의 공동 번영 시대로 진화해야 함을 역설하며, 우리 경제계의 이러한 의지를 담은 로드맵을 룰라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했다. 현장에서는 한경협과 브라질 수출투자진흥청 간 협력 양해각서(MOU)를 비롯해 산업·투자 분야에서 총 6건의 실무 MOU가 체결되며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정부 측도 힘을 보탰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브라질은 항공·자동차·배터리 등 전략 산업 분야에서 협력 잠재력이 매우 큰 파트너”라며, 통상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TA) 협상 재개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브라질 내각 역시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페르난두 아다드 재무장관은 내년도 세제 개편안을 소개하며 “투자 환경 개선을 통해 한국 기업들에게 높은 투자수익률(ROI)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호르헤 비아나 아펙스브라질 회장 또한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 2위인 브라질의 자원과 한국의 반도체 기술은 상호 보완적”이라며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포럼 기조연설에 나선 룰라 대통령은 양국 경제인들의 노고를 격려하며 향후 경제 협력 확대에 대한 강한 기대를 표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룰라 대통령은 핵심 광물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투자를 직접적으로 요청했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은 세계 최대의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핵심 광물을 필두로 반도체, 우주산업, 방위산업 등에서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강력히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의 문화 산업에 대해서도 영화 ‘기생충’과 K-푸드 등을 언급하며 “브라질이 배울 점이 많다”고 민간 교류 확대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이재명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이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한 만큼, 경제계가 도출한 실무 로드맵은 향후 양국 공급망 안정성을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