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LG AI연구원 ‘원팀’ 출격…“지능보다 수익” 실전형 AI 승부수[MWC26]

민나리 기자
입력 2026 03 02 08:00
수정 2026 03 02 08:00
“수많은 기업이 인공지능(AI)을 도입하지만, 실제로 수익을 내는 곳은 5%도 되지 않는다. 이제는 지능의 크기를 자랑할 게 아니라,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해 투자 대비 수익(ROI)을 돌려주는 ‘실전형 AI’가 필요하다.”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인사이드 바이 멜리아 호텔에서 열린 MWC26 기자간담회에서 이상엽 LG유플러스 CTO(전무)는 이처럼 ‘실용주의’를 전면에 내세웠다. LG유플러스와 LG AI연구원이 ‘원팀’으로 마련한 이번 전략의 핵심은 기술 과시가 아닌,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 ‘액셔너블 AI(Actionable AI)’다.
이 전무가 제시한 차별화 포인트는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틱 아키텍처’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챗봇을 넘어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한 뒤, 결과를 평가해 스스로 수정까지 하는 다단계 지능 구조다. 그는 “모델이 크기만 하다고 경쟁력이 되는 시대는 지났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스스로 학습하며 정교해지는 시스템을 설계하는 역량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도 구체화됐다. LG유플러스는 2027년 준공 예정인 파주 AI 데이터센터(DC)를 수도권 최대 규모인 200메가와트(MW)급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약 20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GPU를 최대 12만장까지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인프라다.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등 그룹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해 냉각 효율을 23% 이상 개선하는 ‘원 LG’ 전략도 병행한다.
AI 모델의 중심에는 LG AI연구원의 ‘엑사원(EXAONE)’ 시리즈가 있다.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이날 국가대표 모델로 개발 중인 ‘K-엑사원’ 로드맵을 공개했다. 그는 “상반기 안에 글로벌 오픈 웨이트 모델 가운데 최고 수준의 성능을 구현하겠다”며 “지능 경쟁을 넘어, 현실 공간에서 인간을 돕는 파트너형 AI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하반기 공개 예정인 ‘엑사원 4.5’는 언어와 시각을 동시에 이해하는 비전언어모델(VLM)로 고도화된다. 이 모델은 한국형 휴머노이드 ‘케이팩스(KAPEX)’의 두뇌로 탑재될 예정이다. 케이팩스는 LG AI연구원의 엑사원 기반 기술을 탑재한 한국형 휴머노이드로, 스스로 학습하고 자율 보행·정밀 조작이 가능한 피지컬 AI 플랫폼이다. 화면 속 텍스트 인식을 넘어 현실 세계의 사물과 환경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행동하는 AI’ 구현이 목표다.
LG유플러스는 자사 AI 브랜드 ‘익시(ixi)’를 통해 가시적 성과도 제시했다. 익시를 적용한 고객센터는 상담 시간을 연간 75만분 단축했고, 앱 재방문율은 81%까지 상승했다.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인프라’를 통해 보안성과 비용 효율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데이터 학습의 투명성도 강조했다. 임 원장은 AI가 스스로 저작권 이슈를 점검하는 ‘데이터 컴플라이언스 에이전트’를 소개하며, 인간보다 45배 빠른 속도로 학습 데이터를 검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규제가 강화되는 환경에서 신뢰성을 경쟁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이 전무는 “AI는 더 똑똑해지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고객과 산업 현장에서 실제 문제를 해결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진짜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바르셀로나 민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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