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알파고는 미래 가이드…변화의 신호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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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사비스 “알파고의 37수, 제미나이와 노벨상의 뿌리”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AI 스타트업 인핸스가 주최한 ‘에이전틱 AI 상용화 글로벌 캠페인’에 참석해 에이전틱 AI로 제작한 바둑모델을 시연하고 있다. 2026.3.9. 도준석 전문기자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AI 스타트업 인핸스가 주최한 ‘에이전틱 AI 상용화 글로벌 캠페인’에 참석해 에이전틱 AI로 제작한 바둑모델을 시연하고 있다. 2026.3.9. 도준석 전문기자


인류와 인공지능(AI)의 세기적 대결로 기록된 ‘알파고’ 대국으로부터 10년이 흐른 가운데, 당시 주역인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UNIST) 특임교수와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가 나란히 AI 시대를 향한 통찰을 내놨다.

이세돌 교수는 11일 구글 공식 블로그에 게재된 기고문을 통해 “알파고가 우리에게 던진 가장 큰 가르침은 AI 시대가 막연한 미래가 아니라 조만간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는 점을 미리 보여준 것”이라며, 알파고를 인류에게 변화의 방향을 제시한 ‘미래의 가이드’라고 정의했다.

이 교수는 특히 AI가 인간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도구임을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존재함을 역설했다. 그는 “전체적인 기준을 세우고 나아갈 방향을 정하며, 가치관에 따라 판단을 내리고 마무리를 짓는 것은 오직 인간의 몫”이라며 알파고가 효율적인 도구의 정점을 보여줌과 동시에 인간다운 판단과 개성의 중요성을 가르쳐 주었다고 회고했다.

하사비스 CEO 역시 알파고의 유산이 오늘날의 과학적 혁신으로 이어졌음을 강조했다. 그는 당시 전문가들이 실수라고 생각했던 제2국의 ‘37수’를 언급하며, 이것이 인간의 사고방식을 넘어선 새로운 전략을 발견한 상징적 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하사비스 CEO는 알파고가 증명한 탐색과 강화 학습 원리가 이후 단백질 구조 예측 시스템인 ‘알파폴드’로 이어져 2024년 노벨 화학상 수상이라는 결실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기술적 토대가 구글의 최신 AI 모델인 제미나이 개발에도 핵심적인 영감을 주었음을 밝혔다.

이 교수는 일자리 등 AI 발전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사라지는 과정이 아니라 진보적인 변화”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AI가 인류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 강력한 조력자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하사비스 CEO는 향후 범용 인공지능(AGI)이 언어와 시각을 넘어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고 전문화된 도구들을 활용하게 될 것이라며, 10년 전 37수에서 피어난 창의성의 불꽃이 인류가 아직 풀지 못한 난제들을 해결하는 ‘과학적 발견의 새로운 황금기’를 열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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