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날고 집값·주가 뛰어도… 소비 증가 효과는 예전만 못해

김예슬 기자
입력 2026 02 27 08:54
수정 2026 02 27 08:54
한은 “구조적 취약성 노출 확대”
고소득층 집중·가계부채 부담 영향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고 부동산·주식 등 자산 가격도 오르고 있지만, 이러한 거시 여건 개선이 소비 확대로 이어지는 파급 효과는 과거보다 줄어든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은행은 26일 공개한 ‘과거 회복기에 비춰본 현 소비 국면 판단과 전망’ 보고서에서 2000년대 이후 다섯 차례 민간소비 회복기와 비교할 때 현재 우리 경제가 구조적 취약성에 더 크게 노출돼 있다고 진단했다. 소득과 자산 가격 등 거시 여건이 개선되더라도 소비 확대로 이어지는 파급 효과가 이전보다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우선 산업 간 불균형으로 수출 확대가 가계 소득과 소비 증가로 연결되는 경로가 약해졌다고 봤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은 자본 집약도와 생산 과정의 수입 의존도가 높아 전·후방 연관 효과가 작고,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다. 이로 인해 성장 혜택이 대기업과 고소득층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소득 상위 20%의 한계소비성향은 약 12%로 전체 평균(18%)의 3분의 2 수준에 그친다.
자산 가격 상승의 소비 자극 효과도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가계 자산에서 비중이 가장 큰 부동산은 가격 상승이 부채 확대를 동반해 원리금 상환 부담이 ‘부의 효과’를 제약할 수 있다. 주식·채권·펀드 자산의 한계소비성향은 과거 평균 약 1% 수준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시가총액 증가분과 개인투자자 보유 비중 등을 적용하면 이론상 올해 민간소비를 0.5%포인트 높일 수 있다. 다만 최근 증시 변동성이 큰 데다 주가 상승 영향이 고소득층에 집중된 점은 소비 확대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한은은 민간소비가 지난해 1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해 올해부터 점진적 개선형 회복기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누적된 금리 인하 효과와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 주식시장 및 소비심리 개선 등이 회복세를 뒷받침할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여건 개선의 소비 파급 경로가 약해진 만큼 향후 증가세는 과거보다 비교적 완만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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