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때도·아이 응급실 때도 화장실…하루 5번 ‘화캉스’ 남편, 결국 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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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상황이나 육아를 피하기 위해 화장실로 들어가 장시간 머무는 남편의 습관 때문에 결국 이혼을 결심했다는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섯 살 자녀를 둔 주부 A씨는 최근 “화캉스 때문에 이혼을 결심했다”며 남편의 행동을 털어놨다. 연애 기간 5년을 포함해 11년을 함께했지만, 결혼 이후 드러난 남편의 행동으로 결국 관계가 파탄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A씨에 따르면 남편은 하루 다섯 번 이상 화장실에 들어가 한 번에 최소 20분씩 머무르는 생활 패턴을 보였다. 처음에는 건강 문제로 생각해 오래 앉아 있지 말라고 권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남편이 갈등 상황이나 육아, 집안일을 피하기 위해 화장실로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아이를 돌봐야 하거나 식사를 준비해야 할 때, 집안 정리를 해야 하는 순간마다 남편은 화장실에 들어가 휴대전화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다.

A씨는 “남편은 자신이 원하는 일에는 고집을 부리면서도 아내에게는 ‘엄마 역할’을 강요하고 절약을 요구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토로했다. 또 온라인 게임 등에 과도한 돈을 쓰면서 다툼이 생기면 이혼 소송을 언급하거나 자신의 부모를 내세워 압박하는 행동도 반복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요한 순간에도 남편의 ‘화장실 도피’는 계속됐다고 강조했다. A씨는 “출산 당시 남편이 화장실에 있어 아이의 탯줄을 자르지 못했고 입원실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한 시간 넘게 자리를 비웠다”고 밝혔다.

이혼 상담 이미지. 아이클릭아트
이혼 상담 이미지. 아이클릭아트


아이에게 고열이 나 응급실로 가야 하는 상황에서도 남편은 화장실에 머물렀고 어린이집 졸업식에서도 사진 촬영에 참여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아이가 폐렴으로 입원했을 때도 잠깐 병실에 들른 뒤 집에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비웠고 그 사이 병원에서 두 차례 연락이 왔다고 덧붙였다.

결국 퇴원 당일 쌓여 있던 감정이 폭발해 크게 다툰 뒤 A씨는 친정으로 가 부모에게 상황을 털어놨다. 이후 부모의 권유로 이혼을 결심했고 남편 역시 양육권과 친권을 모두 넘기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현재 A씨는 이혼 숙려기간을 거치고 있으며 남편이 절차에 응하지 않을 경우 소송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아이에게 미안하지만 더 이상 참고 살다가는 내가 먼저 무너질 것 같았다”며 “앞으로는 아이와 건강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갈등을 피하려고 화장실로 도망가는 것 같다” “회피형 행동의 전형적인 사례”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에게 공감을 나타냈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화장실에서 휴대전화를 보며 시간을 보내는 행동을 ‘화캉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화장실과 바캉스를 합친 신조어로 짧게 휴식을 취한다는 의미지만, 지나치게 오래 머무를 경우 갈등 회피나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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