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대학 보내려고 논문에 이름 끼워넣은 교수

입력 2018 10 31 19:58|업데이트 2018 10 31 20:00
대학 교수가 자신의 논문에 미성년자인 아들의 이름을 공저자로 끼워 넣은 사실이 발각됐다. 또 다른 교수의 이름을 빌려 아들의 대학 추천서를 쓴 정황도 드러났다.

성균관대 경영학부 김모(54) 교수는 2015년 12월 호주에서 열린 국제 학술대회 ‘STP&A’에 발표한 논문 2편의 초록에 당시 16세였던 아들의 이름을 넣었다. 해당 논문은 총 2편으로 각각 제1 저자와 제3 저자로 올렸다.

김 교수는 아들과 함께 논문 공저자로 이름을 올렸던 A교수의 이름을 빌려 아들의 추천서를 써 고려대 융합형인재전형,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연세대 사회과학인재계열 수시모집에 지원했다. 하지만 모두 불합격했다.

이는 A교수가 ‘STP&A’ 측에 연구에 참여하지 않고 이름만 끼워 넣은 사실을 알리면서 밝혀졌다. A교수는 김교수의 아들이 연구에 적극 참여하는 조건으로 공저자 등록을 수락했으나 연구 기간 내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고발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해당 논문은 발표가 취소됐다.

앞서 김 교수는 2011년 한국국제경영관리학회 학술발표대회에서도 중학생이던 아들의 이름을 논문 공저자로 올린 바 있다. 김 교수는 현재 이 학회의 부회장이다. 이 밖에도 논문에 아들이 속한 연구소를 ‘A&Lab’으로 썼으나 당시 A&Lab의 연구소장은 아버지인 김 교수였다.

성균관대는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김 교수에 대한 징계 여부는 추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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