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엄청난 타격” 결국 ‘국가비상사태’ 선포…“전례 없는 규모” 경고 [월드픽]
윤예림 기자
입력 2026 11 03 10:08
수정 2026 11 03 20:33
볼리비아, ‘슈퍼 엘니뇨’에 국가비상사태 선포
유엔 “엘니뇨,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 경고
WMO “내년 2월까지 지속될 가능성” 전망
가뭄이나 홍수 등 엘니뇨 현상에 따른 이상기후로 피해를 입은 볼리비아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1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엘데베르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로드리고 파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전날 오후 엘니뇨 대응을 위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해 전 세계에 가뭄과 홍수 등 이상기후를 일으키는 현상으로 대체로 2~7년 주기로 발생한다. 지속 기간은 통상 9~12개월이다.
파스 대통령은 “이번 현상은 가뭄과 홍수 측면에서 매우 심각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며 “우리는 모든 기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선포령에는 홍수와 가뭄 피해가 큰 지역에 구조팀을 추가 파견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볼리비아 정부에 따르면 올해 6~10월 엘니뇨에 따른 가뭄으로 국가 전체 9개 주(州) 중 6개 주에서 7만 8000가구가 생계와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 농경지 6만㏊ 이상에서 작물 피해가 발생했으며, 가축도 7만 5000마리 이상 폐사했다.
파스 대통령은 볼리비아에서 이미 63개의 지역사회가 가뭄의 영향을 받았으며, 축산업 부문도 사료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6월 시작된 올해 엘니뇨는 역대 가장 강력한 엘니뇨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유엔은 현재의 엘니뇨가 전례 없는 규모라며 라틴아메리카, 동부·남부 아메리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최근 경고했다.
볼리비아와 이웃한 남미 국가들에선 엘니뇨 현상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페루에선 기온 상승과 산불로 이미 최소 12명이 숨졌으며,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선 10월 강우량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번 엘니뇨가 내년 2월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셀레스트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엘니뇨가 전 세계 지역사회와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줄 것”이라며 “이미 가뭄과 홍수로 인한 혼란과 파괴를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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