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GTX 경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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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 같은 부서에서 근무한 대선배와는 인연을 오래 이어 갔다. 시내에서 저녁자리가 끝나면 같은 동네에 살던 우리는 지하철도 함께 탔다. 만사에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하는 분이었지만 한 가지, 지하철 경로석을 차지한 젊은이에게는 너그럽지 않았다. 오래전의 일이다. 이제 경로석에 앉은 젊은이가 있다면 아마 외국인 관광객일 것이다.

최근 ‘자격’을 딴 ‘초보 지공거사’로서 아직 일반 지하철 경로석에는 얼씬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GTX는 다르다. 요금의 30%를 할인한다지만 65세 이상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니 GTX에선 경로석으로 간다. 일반석에 앉으면 젊은이들의 자리를 빼앗는 것 같았다. 적어도 개통 초기에는 그랬다.

요즘 출퇴근 시간대 GTX는 달라졌다. 경로석이 젊은 세대로 빈자리 없이 채워진다. 대상자가 타지 않으니 기능을 잃어버린 자리라는 판단 때문일까.

이런 모습을 보면서 지하철과 달리 GTX의 경로석은 현실에 맞게 절반으로 줄여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경로석에 앉은 ‘무자격자’들의 찜찜한 마음 부담도 덜어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서동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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