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하느라 잠 못자고 경기”…야구 대표팀은 새벽마다 세탁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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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1회말 무사 한국 박재현이 도루를 시도하고 있다. 오카자키 연합뉴스
2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1회말 무사 한국 박재현이 도루를 시도하고 있다. 오카자키 연합뉴스


“새벽에 세탁기를 찾아 빨래를 하느라 사실상 잠을 거의 못 자고 경기를 뛰어야 했습니다.”

대만 야구 대표팀 주장 천민츠는 자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때아닌 ‘세탁 전쟁’에 경기에 온전히 집중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지난 19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회 이후 휴식 없이 조별리그 3연전을 매일 소화해야 했던 야구 대표팀 선수들의 공통적인 하소연이다.

대만 매체 차이나 타임스는 23일 “마침내 대만 야구협회가 외부 세탁업체를 찾았다”며 “대만 야구대표팀은 자비로 유니폼을 세탁할 수 있게 됐다. 이제 선수들이 새벽에 직접 빨래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일본, 중국 대표팀도 각각 다른 세탁업체와 계약했다”며 “호텔 코인 세탁기 앞에 각국 선수들이 줄지어 기다리는 모습은 이제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숙소와 수송, 훈련 환경 등 각종 운영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야구 종목에서는 세탁 서비스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아 각국 대표팀이 어려움을 겪었다. 야구 종목에 출전한 팀들은 일본 나고야 시내의 한 호텔에 함께 묵고 있으며 호텔 측은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세탁물을 받기까지 2~3일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야구는 훈련과 경기를 치르며 오염된 유니폼을 매일 세탁해야 하는데, 현재 조직위가 제공하는 세탁 서비스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각국 선수들은 호텔에 비치된 소수의 코인 세탁기를 직접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2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양팀 선수단이 경기장에 도열해 있다. 오카자키 연합뉴스
2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양팀 선수단이 경기장에 도열해 있다. 오카자키 연합뉴스


이에 각국 협회가 자비로 외부 세탁업체를 긴급 섭외해 선수들의 유니폼을 맡기고 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 역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외부 업체와 계약해 세탁물을 맡기고 있다.

KBO 관계자는 “우리는 일찌감치 업체를 찾아 문제를 해결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다만 팔레스타인 등 자국 연맹의 지원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일부 팀은 여전히 선수들이 스스로 빨래를 해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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