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비명 터졌다…미사 생중계 중 대형 십자가 떨어져 사망

김유민 기자
입력 2026 10 19 07:31
수정 2026 10 19 07:31
에콰도르의 한 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던 신부가 벽에 설치된 대형 십자가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미사가 생중계되고 있어 충격적인 순간이 고스란히 방송됐다.
1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일간 클라린과 라나시온 등 외신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7일 오후 에콰도르 해안 도시 과야킬의 페르페투오 소코로 성당에서 발생했다.
당시 주임 사제인 파트리시오 알프레도 산체스 몰리나리 신부는 평소처럼 미사를 집전하고 있었다. 이때 제대 뒤편 벽에 설치된 대형 십자가가 갑자기 떨어지면서 신부의 머리를 덮쳤다.
성당은 평소 페이스북을 통해 미사를 정기적으로 생중계해 왔으며, 사고 당시에도 방송이 진행 중이었다. 십자가가 추락하는 순간 현장에 있던 신자들은 놀라 비명을 질렀고, 이 장면은 생중계 영상에도 담겼다.
신자들이 급히 신부를 도우려 했지만, 무거운 목재 구조물에 머리를 맞은 신부는 치명상을 입고 끝내 숨졌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현지에서는 십자가를 고정한 장치에 문제가 있었는지, 구조물의 설치 상태가 적절했는지 등을 조사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과야킬 대교구는 성명을 통해 산체스 몰리나리 신부의 사망을 공식 확인하고 유가족과 소속 수도회인 구속주회에 애도를 표했다.
현지 매체 엘 우니베르소에 따르면 1973년생인 산체스 몰리나리 신부는 사고 하루 전인 지난 16일 사제 서품 기념일을 맞았다.
그는 생전 미사에서 일과 돈, 일상의 걱정에만 시간을 쏟기보다 신앙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과거 에콰도르 로스리오스주 빈세스의 산로렌소 성당에서 여러 해 동안 사목 활동을 펼쳤다.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신자들은 페이스북 등에 추모 글을 올리며 그를 겸손하고 친근한 사제로 기억했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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