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더 해달라는데 방송은 조롱?…BTS에 멕시코 발칵 뒤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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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지난 6월 9일 데뷔 10주년을 기념한 싱글 ‘테이크 투’(Take Two)를 발표한 방탄소년단(BTS)의 완전체 모습.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지난 6월 9일 데뷔 10주년을 기념한 싱글 ‘테이크 투’(Take Two)를 발표한 방탄소년단(BTS)의 완전체 모습.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멕시코의 한 연예 정보 프로그램이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그 팬덤을 향해 비하 발언을 쏟아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현지 팬들은 “명백한 혐오”라며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4일(현지시간) 멕시코 물티메디오스 ‘채널 6’(카날 6)의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계정을 보면 지난달 말 방송된 ‘치스모레오’(Chismorreo·가십·험담이라는 뜻의 스페인어)라는 연예 전문 프로그램에서는 패널들이 BTS 월드투어 멕시코시티 공연을 둘러싼 티켓 예매 불공정성에 대한 대중의 반응을 대화 주제 중 하나로 다뤘다.

좌석 배치도 미공개, 불분명한 수수료 구조, 티켓 재판매 사전 모의 정황을 둘러싼 문제와 이에 대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의 대응 조처 발표 등을 리포트 형식으로 소개한 동영상을 본 패널들은 인기 콘서트에서의 티켓 가격 상승은 당연하다는 취지로 피력했다.

멕시코시티 BTS 팝업 스토어 굿즈 보는 팬들  15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한복판 차풀테펙 공원 인근 한 건물에 마련된 방탄소년단(BTS) 팝업 스토어 ‘스페이스 오브 BTS 인 멕시코시티’(BTS POP UP:SPACE OF BTS IN MEXICO CITY)에서 팬들이 한정판 물품 등 굿즈를 살펴보고 있다. 2025.6.16 연합뉴스
멕시코시티 BTS 팝업 스토어 굿즈 보는 팬들
15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한복판 차풀테펙 공원 인근 한 건물에 마련된 방탄소년단(BTS) 팝업 스토어 ‘스페이스 오브 BTS 인 멕시코시티’(BTS POP UP:SPACE OF BTS IN MEXICO CITY)에서 팬들이 한정판 물품 등 굿즈를 살펴보고 있다. 2025.6.16 연합뉴스


이 과정에서 출연자 중 한 명인 방송인 루이사 페르난다는 “예컨대 2월에 열리는 샤키라(콜롬비아 출신 유명 가수) 콘서트 역시 매진됐다”라며 “비싼 푯값으로 착취당한다고 느끼면서도 사람들의 판단력은 이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자 또 다른 출연자인 파비안 라바예는 “만약 내게 17살 딸이 있다면 숙제나 하게 할 것”이라며 “어떤 무명 가수 콘서트 때문에 울고불고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의 발언 중 TV화면에서는 BTS 사진과 동영상이 함께 비쳤다.

사회자가 급히 “많은 아이가 BTS를 직접 보고 싶어 하는 게 꿈”이라며 제지하려 했지만, 페르난다는 되레 “장담하는데 팬들 절반은 초등학교도 제대로 못 마쳤으면서 콘서트를 보러 가려고 할 것”이라고 근거 없는 비하 언급을 했다.

식지 않은 BTS 인기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오는 3월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돌아오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을 알리는 홍보물을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6.1.22 연합뉴스
식지 않은 BTS 인기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오는 3월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돌아오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을 알리는 홍보물을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6.1.22 연합뉴스


방송 직후 멕시코 팬들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소셜미디어(SNS)에는 해당 방송사의 편견을 깨부수는 ‘학력 및 직업 인증’ 릴레이가 이어졌다.

자신을 변호사, 외과 의사, 생명공학자 등이라고 밝힌 팬들은 학위 증명서와 사원증 사진을 공유하며 “우리는 교육받지 못한 어린애들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며 BTS의 음악에서 위로를 얻는 성인 전문가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성에게 욕설을 퍼붓는 가수의 노래나 남자에게 좌절해 우는 여자를 다룬 노래보다 내 딸이 BTS를 듣는 게 1000배는 낫다”, “글로벌 가수를 향한 시샘의 본보기”, “사회에 아무런 긍정적 기여도 하지 않는 순수한 가십 프로그램” 등의 비판도 나왔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 초청돼 연설하는 모습. 2022.5.31 AFP 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 초청돼 연설하는 모습. 2022.5.31 AFP 연합뉴스


이번 논란은 멕시코 정부의 행보와 대비돼 더욱 눈길을 끈다. 앞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멕시코의 청년들을 위해 BTS 추가 콘서트 개최를 요청하는 서한을 한국 정부에 보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BTS는 5월 멕시코시티에서 공연이 예정돼 있지만, 약 100만명의 청년들이 관람을 원하는 데 비해 공급되는 티켓은 약 15만장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BTS는 아시아·북미·유럽·남미·오세아니아를 아우르는 79회 전 세계 투어 공연이 예정돼 있다. BTS는 4월 한국과 일본에서 투어를 시작한 뒤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와 텍사스주 엘패소를 거쳐 5월 7·9·10일 멕시코시티 GNP 세구로스 스타디움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하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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