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로 퍼지는 ‘희귀 곰팡이’에 美 비상…“수건 같이 쓰다가도 옮는다”

김성은 기자
입력 2026 02 19 11:45
수정 2026 02 19 19:39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는 희귀 곰팡이 감염병이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집단 발생해 보건 당국이 경보를 발령했다. 시중에서 파는 일반 항진균제로는 잘 낫지 않아 전문가들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17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네소타주 보건 당국은 ‘트리코피톤 멘타그로피테스 7형’(TMVII)이라는 곰팡이균에 의한 피부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공중보건 경보를 발령했다. 이 균은 흔한 피부 감염인 백선을 일으키는 균과 같은 종류다.
미네소타주 보건부(MDH)에 따르면 첫 확진 사례는 지난해 7월에 나왔고, 이후 추가 확진 13건, 의심 사례 27건이 더 보고됐다.
미국 전체로는 2024년 뉴욕에서 처음 발생한 이래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여러 도시에서 감염 사례를 확인한 상태다.
주요 증상은 몸 전체로 퍼지는 둥글고 붉은 발진이다. 가렵고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으며, 외관상 습진과 헷갈리기 쉽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UT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 감염병 전문의 헤이든 앤드루스 박사는 “백선이나 완선과 증상이 비슷하지만, 감염 부위에 따라 양상이 달리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전파 경로는 감염된 피부와의 직접 접촉이다.
성적 접촉뿐 아니라 헬스장에서 수건을 함께 쓰거나 공용 샤워 시설에서 맨발로 다니는 것도 감염 위험을 높인다.
미국 사우스플로리다대 내과학과 토드 윌스 교수는 “TMVII는 현재까지 확인된 유일한 성매개성 곰팡이 감염병”이라며 “현재 감염 위험이 가장 높은 집단은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남성과 성매매 종사자이지만, 일단 감염된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전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진단은 대개 발진 외관을 보고 내리지만 필요한 경우 피부를 긁어내 검체를 채취해 확인하기도 한다.
치료가 까다로운 점도 문제다. 앤드루스 박사는 “일반적인 백선이나 무좀은 항진균 크림으로 며칠 만에 낫지만, TMVII는 항진균제를 수주간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현재 쓰이는 항진균제는 TMVII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증상이 더 넓게,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치료를 미루면 흉터가 남거나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증상이 있는 경우 피부를 직접 맞대는 접촉을 삼가고 수건과 침구 등 개인 용품을 절대 함께 쓰지 말 것을 권고했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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