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돌며 ‘감기’ 부르더니 대박난 이기찬…“우려된다” 경고 나온 이유
윤예림 기자
입력 2026 10 19 06:59
수정 2026 10 19 06:59
약국서 히트곡 ‘감기’ 부른 이기찬…누리꾼들 호응
약사회 “고객 유치·의약품 판매 촉진 수단 우려”
최근 가수 이기찬이 전국 약국을 찾아 자신의 대표곡인 ‘감기’를 부르는 이른바 ‘약국 버스킹’이 화제가 된 가운데, 약사 사회에서는 유명 연예인을 활용한 약국 마케팅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19일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이기찬은 이달 ‘전국으로 가는 약국 버스킹 프로젝트’를 진행해 강원 춘천, 서울, 대전, 충북 충주, 인천에 있는 약국을 방문해 노래를 불렀다.
이기찬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공연 일정을 보면 이달 말까지 대구, 부산, 인천에 있는 약국에서 추가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기찬은 2002년 히트곡 ‘감기’의 리메이크곡 ‘감기(2026)’를 지난달 발표하면서 신곡을 홍보하기 위해 곡목에서 착안한 약국 버스킹을 시작했다. ‘감기’ 등 2~3곡을 부르고, 일부 현장에선 관객이 비타민을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엔 이기찬이 직접 약국을 섭외했지만, 공연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인기를 끌면서 현재는 전국 약국의 섭외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감기찬(감기+이기찬)’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최근에는 제약회사 광고 제안까지 받았다.
다만 약사 사회 안팎에서는 이 같은 약국 공연이 특정 약국의 홍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법상 연예인이 약국에서 공연하는 행위 자체를 금지하는 규정은 없으나, 약국 개설자가 소비자, 환자 등을 유치하기 위해 호객 행위를 벌이는 것을 금지한다. 일선 보건소는 약국 공연이 환자 유인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가수의 공연이나 방송 출연을 반대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약국 내 공연이 고객 유치나 의약품 판매 촉진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약국 공연을 진행한 약국 중 일부는 약사회가 약물 오남용 가능성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창고형 약국이라고 지적하며 “가수의 의도는 순수하다고 하더라도 마케팅 활동으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약은 싸게 많이 산다고 해서 좋은 공산품이 아니다”라며 “필요할 때 복약 지도를 받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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