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서식 하천 바닥에 시멘트 깔았다”… 화순 연안습지 논란 정치권 확산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환경단체·정치권 “멸종위기종 서식지” 공사 중단 촉구
서귀포시 논란 확산에 물놀이 공간은 일단 보류 결정
서귀포시 “습지보호구역 130m 제외 공유수면지역으로
자연석·징검다리 등 친수공간 조성 방안 등 검토” 해명

서귀포시가 안덕면 화순금모래해수욕장 내  반려동물 특화해수욕장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서귀포시가 안덕면 화순금모래해수욕장 내 반려동물 특화해수욕장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서귀포시가 안덕면 화순금모래해수욕장 내  반려동물 특화해수욕장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서귀포시가 안덕면 화순금모래해수욕장 내 반려동물 특화해수욕장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서귀포시가 안덕면 화순금모래해수욕장 내  반려동물 특화해수욕장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시멘트로 덮은 하천바닥 위로 물이 흐르는 모습. 제주 강동삼 기자
서귀포시가 안덕면 화순금모래해수욕장 내 반려동물 특화해수욕장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시멘트로 덮은 하천바닥 위로 물이 흐르는 모습. 제주 강동삼 기자


제주 서귀포시가 추진 중인 화순금모래해변 반려동물 특화해수욕장 조성사업을 둘러싼 연안습지 훼손 논란이 환경단체를 넘어 정치권으로 확산하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과 제주녹색당, 정의당 제주도당은 15일 잇따라 성명과 기자회견을 열고 “화순금모래해변 인근 연안습지가 반려동물 수영장 조성 과정에서 콘크리트로 매립됐다”며 공사 중단과 원상복구를 촉구했다.

논란의 대상은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금모래해수욕장(화순리 825-3번지) 내 용천수가 흐르는 소하천 구간이다. 서귀포시는 반려동물 친화 관광 기반 조성을 위해 이 일대에 반려동물 수영장과 운동장(놀이터) 등을 갖춘 특화해수욕장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공사 과정에서 폭 4m, 길이 70m 규모의 소하천이 콘크리트로 덮였다고 주장한다. 이곳은 제주도가 관리하는 연안습지로, 과거 조사에서 은어와 뱀장어 등 15종, 770여 마리의 담수어류가 확인된 ‘담수어류의 보고’이기도 하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2일에 이어 14일에도 성명을 통해 최근 현장 조사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기수갈고둥의 집단 서식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기수갈고둥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점에 서식하는 희귀종으로 서식 환경 변화에 민감한 종으로 알려졌다.

제주녹색당은 15일 서귀포시청 앞 기자회견에서 “습지는 생물다양성의 산실이자 탄소흡수원인데 행정이 앞장서 콘크리트를 부었다”며 생태하천 복원을 요구했다. 정의당 제주도당도 같은 날 성명에서 “주민들의 쉼터이자 생태하천을 반려동물 수영장으로 바꾸기 위해 콘크리트로 덮였다”며 행정을 비판했다.

오순문 서귀포 시장 등 관계자들이 지난 8일 오후 안덕면 화순 용천수 반려견 해수욕장 조성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물이 흐르기 전의 모습. 서귀포시장 페이스북 캡처
오순문 서귀포 시장 등 관계자들이 지난 8일 오후 안덕면 화순 용천수 반려견 해수욕장 조성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물이 흐르기 전의 모습. 서귀포시장 페이스북 캡처


서귀포시가 안덕면 화순금모래해수욕장 내  반려동물 특화해수욕장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시멘트로 덮은 하천바닥 위로 물이 흐르는 모습. 제주 강동삼 기자
서귀포시가 안덕면 화순금모래해수욕장 내 반려동물 특화해수욕장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시멘트로 덮은 하천바닥 위로 물이 흐르는 모습. 제주 강동삼 기자


반면 시 관계자는 “연안 습지 중 보호구역인 하류 지점 130m 구간은 그대로 놔두고 법적 문제가 없는 하천 중류 지점(공유수면 지역)에 시멘트를 깐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귀포시가 화순금모래해변 반려동물 특화해수욕장 조성사업을 하는 곳에서 확인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기수갈고둥. 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서귀포시가 화순금모래해변 반려동물 특화해수욕장 조성사업을 하는 곳에서 확인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기수갈고둥. 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시는 해당 구간이 2012년 전후 정비된 물길로, 용천수를 연계한 수익 사업 차원에서 주민 물놀이 공간으로 활용하는 한편 계절음식점이 운영돼 왔다고 부연했다. 이 구간은 토사가 퇴적되고 갈대가 무성하게 자라며 매년 갈대 제거 작업을 반복해 왔는데 정비 사업 과정에서 침체된 해수욕장을 살리기 위해 반려견 특화 해수욕장을 추진하게 됐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멘트가 깔린 구간은 60~70m 정도로 물이 닿으면 색이 변하는 특수 소재를 사용했으며 현재는 물이 채워진 상태다.

논란이 확산하자 시는 자연석과 징검다리를 설치하는 친수 공간 조성을 검토 중이며 환경단체와 주민 간 의견 대립을 고려해 반려견 물놀이 공간 조성 계획은 일단 보류했다고 밝혔다.

마을 주민 또한 습지 훼손 논란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어 생태체험장 등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위성곤 제주지사 당선인에게 훼손된 연안습지 생태복원과 보전대책 강화를 요구하고 있어 논란은 차기 도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도정 출범과 동시에 훼손된 연안습지의 조속한 생태복원을 지시해야 한다”며 “연안습지 보전계획 강화와 해양환경 전담부서 신설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 카카오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네이버블로그 공유하기
  •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 트윅,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내안의 AI 본성 분석 :
UNMASK ]
"기사를 읽는 동안 깨어난 당신의 숨겨진 페르소나를 AI가 스캔합니다."
기사 읽는 습관에 숨겨진 당신의 MBTI는?
기사 반응 MBTI 확인
Q.
기사를 끝까지 읽으셨나요? 이제 AI 퀴즈로 기사의 핵심 내용을 점검해보세요.
기사를 다 읽으셨나요? AI 퀴즈로 핵심 점검!
화순금모래해변 공사로 훼손된 연안습지의 규모는?
연예의 참견
더보기
여기 이슈
더보기
갓생 살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