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30분 넘게 택시 기다렸어요”… 제주도, 공항 ‘발 묶임’ 극약 처방

강동삼 기자
입력 2026 03 04 10:46
수정 2026 03 04 10:46
공항 비상대응 ‘주의’ 단계 이상 발령땐
500대 규모 ‘긴급수송 택시봉사단 가동
개인·일반택시 500명 4~20일 선착순 접수
1회당 최대 1만 200원 지원·출동 의무화
“지난 2일 오후 10시 30분쯤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했는데 버스는 이미 끊겼고, 날씨까지 나빠 이동이 막막했습니다. 택시승차장 줄이 평소의 두세 배는 길어 30분 넘게 기다려서야 겨우 탈 수 있었어요.”
기상 악화 때마다 반복되는 제주공항 ‘발 묶임’ 사태에 제주도가 극약 처방을 내렸다.
제주도는 폭설·강풍 등으로 심야 결항이 속출할 경우 공항 체류객을 신속히 수송할 500대 규모의 ‘긴급수송 택시봉사단(가칭)’을 출범시킨다고 4일 밝혔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지방항공청이 공항 비상대응 ‘주의’ 단계 이상이 발령되고 오후 9시를 넘기면 봉사단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모집 인원은 개인·일반 택시기사 500명으로, 4일부터 20일까지 선착순 접수한다. 4월 1일부터 3년간 운영된다.
‘주의’는 결항 예약 인원 3000명 이상이거나 공항 내 심야 체류객이 발생한 경우다. 제주도는 오픈채팅방·문자메시지 등 비상 연락망을 통해 출동을 요청하고, 봉사단원은 1시간 이내 공항 택시승강장에 도착해야 한다.
이번 대책은 지난 2월 8일 폭설 사태의 교훈에서 출발했다. 당시 공항에서는 대규모 결항과 심야 버스 운행 종료가 겹치며 수천 명의 체류객이 한꺼번에 쏟아져 승객 300~400명이 택시승차장에 100m이상 30분 가까이 줄을 서야 하는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이날 도와 제주경찰청 등 유관기관이 전세버스를 긴급 투입하고 택시 운행을 독려했지만, 눈길에 묶인 도로 사정과 기사들의 안전 부담까지 겹치며 ‘공급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행정의 독려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지원’과 ‘의무’를 함께 묶었다는 점이다. 1회 운행당 8000원에 더해 오후 9시 이후 심야 운행 시 2200원을 추가, 회당 최대 1만 200원을 지급한다. 대신 출동 요청을 받으면 최소 1회 이상 공항에 진입해야 하고, 3회 연속 불응 시 봉사단에서 제외된다. 스노타이어·체인 등 월동장비 구비도 필수다. 행정의 요청을 ‘권고’가 아닌 ‘준의무’로 격상시킨 셈이다.
도는 500대가 동시에 투입될 경우 1회 출동으로 최대 2000명 안팎을 수송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기존 공항 심야 운행택시 보상지원금 4억원을 활용하고, 부족분은 추경으로 보완할 계획이다. 다만 폭설 시에는 공항로 제설이 완료된 이후 가동해 기사 안전을 우선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3·1절 연휴 마지막 날인 2일에도 강풍특보 속에 항공편이 무더기 차질을 빚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20여편이 결항했고, 착륙을 시도하다 복행하는 항공기가 잇따랐다. 이날 오영훈 제주지사와 위성곤 국회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인사들도 기상악화로 인해 1시간이상 위험한 비행을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김삼용 도 교통항공국장은 “폭설·태풍 등 기상악화로 공항에 발이 묶인 도민과 관광객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수송 대책을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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