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는 서부서 터졌는데… 동부전선 21사단 보복한다는 김여정, 왜

21사단 지역 잦은 월선 대응 사격에
“반격 증강 조치” 언급… 대놓고 위협
우리 군의 맞대응 수위 위축 노린 듯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장.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장이 30일 담화에서 지뢰 폭발 사고가 발생한 서부전선이 아닌 동부전선 ‘육군 21사단’을 특정해 “반격 증강 조치”를 언급하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군 안팎에선 우리 군의 경고사격 등 군사분계선(MDL) 침범 대응을 위축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부장은 담화에서 ‘국경선 일대에서 벌어지는 적대행위’를 언급한 뒤 “이미 그에 대한 대응 행동 지침은 국경선방어구분대들에 하달된 상태이며 최근 도발이 잦은 한국군 3군단 21보병사단 비무장지대 방향에 우리 군대는 전술적 반격 수단들을 증강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3군단 예하 21사단은 동부전선 최전방인 강원 양구군 일대의 DMZ 등이 작전 구역이다. 이 지역은 이른바 ‘국경 요새화’ 작업 이후 북한군의 MDL 침범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곳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동부 전선은 산세가 험해 MDL 식별이 어렵다 보니 북한군이 자주 침범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군은 MDL 침범에 교전수칙에 따라 경고사격으로 대응하고 있다. 최근 월선이 늘어나면서 21사단의 경고사격도 빈번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은 경고사격 이후 물러났다가 위치를 바꿔 지뢰를 매설하는 모습도 관측되고 있다.

김 부장이 이를 굳이 언급한 것은 MDL 월선에 대한 우리 군의 맞대응을 상당한 부담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부장이 “최근 들어 특히 8월부터는 적들이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매일과 같이 감행하며 갈개고 있다”고 주장한 것도 이런 인식을 드러낸 대목으로 해석된다.

김 부장이 언급한 ‘전술적 반격 수단’은 즉시적 보복이 가능한 박격포, 대전차유도무기, 중기관총 등 직사·근거리 화력을 21사단과 인접한 부대에 보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실제 전방 부대를 적시해 반격 수단 증강을 선언함으로써 실질적인 안보 불안을 조성한 것”이라며 “한국군 현장 지휘관 및 정부에 군사적 부담을 가해 접경지역에서의 경고 방송·사격 등 대응 수위를 스스로 낮추도록 심리적 위축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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