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영·다이소까지 넘본다… K뷰티의 성지 된 ‘K약국’

외국인 사로잡는 ‘더마 코스메틱’

명동 화장품 매장 같은 약국 즐비
‘뷰티 약국’ 카드 이용 1177% 급증
무신사 등 유통업계도 공략 강화
서울 중구 명동의 약국들이 30일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화장품 광고판을 내걸고 영업하고 있다. 최근 ‘더마 코스메틱’이 인기를 끌면서 명동 약국이 새로운 K뷰티 쇼핑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소위 ‘약국 화장품’으로 불리는 더마 코스메틱이 K뷰티 시장의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외국인 관광객 대상의 ‘뷰티 약국’이 늘고, 제약사의 화장품 브랜드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30일 낮에 찾은 서울 명동의 약국들에는 화장품 매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미용 제품이 자리 잡고 있었다. ‘피부 고민’ 종류별로 매대를 꾸민 약국 내부에는 영어, 중국어 등으로 제품 설명이 붙어 있었다. 외국 관광객들을 따라다니는 약사와 유니폼 차림 직원들은 제품 설명에 여념이 없었다. BC카드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에 국내에서 외국인의 약국 카드 이용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77%나 급증했다.

약국이 외국인 관광객의 새 쇼핑 동선이 된 배경에는 더마 코스메틱의 인기가 있다. 피부과학(Dermatology)과 화장품(Cosmetic)의 합성어로, 의료·바이오 전문성을 더해 피부 개선 효과를 높인 제품을 뜻한다. 무신사 뷰티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더마 브랜드인 에스트라, 일리윤 등이 올해 들어 8월까지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3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약국에서는 더마 화장품뿐 아니라 연고 같은 의약품을 함께 구입할 수 있다. 명동의 한 약사는 “외국인들이 여드름 연고나 피부 재생에 효과적인 PDRN 성분이 든 제품을 제일 많이 사 간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도 더마 코스메틱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무신사는 최근 서울 마포구에 연 뷰티 전용 매장에 온누리약국과 연계한 ‘파머시 뷰티’ 공간을 선보였고, 다음 달에는 온라인 플랫폼에 더마 코스메틱 전용 카테고리를 신설하기로 했다. 온라인 판매가 어려운 일반의약품은 빼고 고기능성 스킨케어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도 최근 판교점에 업계 첫 더마 뷰티 전문 편집숍인 ‘코오드’ 1호점을 열었다. 제약업계도 R&D 역량을 화장품에 쏟고 있다. 올해 유한양행은 ‘더이유’, 한미사이언스는 ‘아데시’ 등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를 론칭했다. 동국제약은 ‘마데카솔’ 핵심 성분을 활용한 ‘센텔리안24’가 성장 동력이다. 이 브랜드의 글로벌 수출은 지난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566% 늘었다. 동아제약 ‘파티온’은 지난 8월 미국 세포라에 입점했다.

다만, 더마 코스메틱과 관련된 제도를 손질해야 관련 제품군의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더마 코스메틱은 화장품법상 개념이 아니라 마케팅 용어에 가까워 브랜드마다 의미가 제각각이라는 것이다. 김주덕 서울사이버대 뷰티산업학과 석좌교수는 “더마 코스메틱을 다루는 새로운 법적 분류 체계를 만들어 수출 시장에서 K뷰티 강점으로 내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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