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알래스카 LNG 韓 참여” 일방 발표...대형 원전도 기정사실화

美 상무, 원전 8기 건설도 발표...오하이오 등에 1200억 달러 투자

韓, 텍사스 화력발전만 확정..LNG와 원전은 ‘추후 협의’ 분류 사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한국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 참여가 포함된 한국의 대미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내 대형 원자력발전소 8기 건설도 한국의 대미투자에 포함된다며 기정사실화했다. 알래스카 LNG 개발과 원전 건설은 한국 정부가 ‘추후 협의’로 분류한 사안이라 일방적인 발표라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및 댄 설리번(공화·알래스카) 상원의원 등과 함께 이런 내용의 한국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은 지난해 대미 수출품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대가로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하기로 약속했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 LNG 사업에 대해 “한국은 관세를 낮추기 위해 (미국에) 돈을 지불했고 그 돈의 일부가 이 프로젝트에 들어간다”며 “그렇지 않았다면 이 프로젝트는 워낙 규모가 커서 자금을 이렇게 쉽게 조달하기는 어려웠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발언에 나선 러트닉 장관은 한국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가장 큰 프로젝트는 1200억 달러(예비비 200억 달러 포함)를 들여 오하이오와 테네시, 사우스캐롤라이나, 켄터키 등에 8기의 초대형 원전을 건설하는 사업이라고 소개했다.

러트닉 장관은 알래스카 LNG 사업에 대해선 500억 달러를 조금 넘게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고, 텍사스에도 220억 달러 규모의 가스화력발전소 건설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프로젝트들은 한국 정부가 전액 자금을 조달하고 비용을 부담하며 혜택은 미국이 누리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텍사스주 엔시날에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223억 달러 규모의 사업을 프로젝트 1호로 확정했을 뿐 알래스카 LNG와 원전 사업은 추후 협의 과제로 남겨놓은 상태다. 대형 원전 8기를 미국에 건설하는 사업은 1200억 달러라는 투자 규모까지는 공개됐지만, 알래스카 LNG 사업은 상업적 합리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참여하기 쉽지 않다고 판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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