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알래스카 LNG 투자’ 일방 발표에 진화 나선 與 “확정 아냐”

한지은 기자
입력 2026 10 01 10:38
수정 2026 10 01 10:38
韓 정부 추진 중인 사업 ‘확정’ 발표한 美
한정애 “트럼프 발언, 美 입장 강조한 것”
오기형 “상업적 합리성 기준 검토·판단”
박지혜 “수요 줄면 투자비 회수 못할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한국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에 투자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2026.10.01 워싱턴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 투자를 일방적으로 발표하자 여권이 진화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투자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며 ‘상업적 합리성’을 기준으로 국회에서 검증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정애 민주당 사무총장은 1일 페이스북에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투자는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대한 미측의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 사무총장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상업적 합리성 원칙에 따라 우리 국내법 절차에 맞춰 충분히 검토한 후 투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대미 투자 프로젝트에 있어 일관되게 상업적 합리성을 핵심 원칙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인 한정애 의원이 9일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8.09. 뉴시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국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1호 사업으로 확정된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외에 원자력발전소 8기 건설과 알래스카 LNG 사업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여당 간사인 오기형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미투자의 판단 기준은 ‘상업적 합리성’”이라며 “미국 정부도 상업적 합리성이 있는 사업구조를 제안해야 하고, 우리 정부도 상업적 합리성 여부에 대한 판단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는 상업적 합리성 여부를 기준으로 검토하고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한민국과 미합중국 간 전략적투자의 운영 및 관리를 위한 특별법’에 따른 대미투자 사전보고를 하고 있다. 2026.9.22 뉴스1
기후 전문가인 박지혜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규모 가스관과 LNG 액화시설은 한번 건설하면 수십 년 동안 운영해야 하는 장기 인프라”라며 “향후 천연가스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감소한다면, 막대한 투자비를 회수하지 못하는 좌초자산이 될 가능성도 검토해야 한다”고 썼다.
이어 세계 및 아시아 LNG 수요 전망을 고려해 30년 이상 운영할 시설의 사업성을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대규모 화석연료 인프라를 30년 이상 운영하는 것의 환경적·세대 간 영향이 미국 현지에서도 법적 쟁점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앞으로 사업 검토 시에 꼭 함께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권칠승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원내지도부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10.1/뉴스1
권칠승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이번 대미 전략투자 합의를 “통상 압박과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치열한 협의를 통해 상업적 합리성을 토대로 한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제1호 프로젝트로 텍사스 가스 복합화력 발전을 선정했고 미국 내 원전 건설을 사업 방향으로, 알래스카 사업은 추후 검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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