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호히 응징” 외치면서도 ‘대화 여지’…사우디 빈살만, 홍해 위기 속 ‘두 얼굴’ 전략 시동 [밀리터리노트]

문경근 기자
입력 2026 10 01 11:10
수정 2026 10 01 11:10
“어떤 위협도 좌시 않겠다”… 빈 살만, 후티 향해 군사적 응징 경고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예멘 친(親)이란 무장 세력 후티의 홍해 위협에 대해 강경한 군사적 대응을 경고하면서도 외교적 해법의 가능성을 함께 열어두는 다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해상 물류의 핵심 요충지인 홍해 위기가 격화하는 가운데 사우디가 군사적 억제력 확보와 정세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노린 ‘투트랙’(Two-track) 전략을 가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현지시간) 빈 살만 왕세자는 리야드에서 발표한 연례 국정 연설에서 후티를 향해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우리 안보를 훼손하는 어떤 위협이나 침략에도 단호하게 대응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후티가 국제 수로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정치·경제적 압박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규탄하며 이를 저지하기 위한 ‘다국적 방어적 해상연합’ 구축 및 튀르키예·파키스탄과의 ‘메카 공동방위협정’을 통한 집단안보 강화를 거듭 강조했다.
강경 메시지 뒤 숨은 외교적 여지… 역내 전면전 막기 위한 셈법
하지만 강경 일변도의 메시지 뒤에는 외교적 여지를 남기는 치밀함도 포착됐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는 안보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긴장을 완화하고 외교적 해법을 지원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후티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면서도 대화의 끈을 전면 차단하지 않음으로써 역내 전면전 확산을 막고 자국의 안보 유동성을 최소화하려는 셈법으로 풀이된다.
‘두 얼굴’ 전략의 백미… 중동 정세의 새로운 분수령 될까
일각에서는 사우디의 이 같은 ‘두 얼굴’ 전략을 두고, 군사적 억제력을 고도화해 역내 주도권을 쥐는 동시에 외교적 중재자로서의 입지를 유지하려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홍해를 둘러싼 안보 불안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압박과 대화를 병행하는 빈 살만의 전략이 중동 정세의 새로운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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