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아니면 실패”… 잔인한 9월, 기술주가 버텨냈다 [재테크+]

9월 ‘계절적 악재’ 뚫은 AI 열풍
나스닥 웃을 때 다우·러셀 털썩
수십년 만에 솟구친 美국채 금리
앤트로픽 등 IPO 시장도 ‘주춤’
버블 경고 속 ‘산업 확산’ 온기

인공지능(AI) 생성 일러스트


1년 중 주가가 가장 약하다는 9월이었지만 미국 증시는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 덕분에 버텨냈습니다. 다만 AI 분야로의 쏠림 현상이 지나치게 심해지면서 이 흐름이 꺾일 경우 경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야후 파이낸스는 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계절적으로 ‘악재의 달’로 불리는 9월에 예상보다 선방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상승세를 이끈 건 메타와 AMD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 종목들이었는데요.

나스닥만 웃었다…다우·러셀은 ‘뚝’덕분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한 달 간 1.8% 올랐으며, 9월 22일에는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기술주의 약진 덕분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도 0.4% 하락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는 8월 전고점 대비 1.9% 낮은 수준이지만 1950년 이후 9월 평균 하락률이 0.6%라는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잘 버텨낸 셈입니다.

반면 AI 호재를 누리지 못한 다른 지수들은 침체를 면치 못했습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3% 떨어졌고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도 5.4% 하락했습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전략가는 이처럼 지수별 성적이 극명하게 갈린 현상을 두고 “AI가 아니면 실패하는 장세”라고 평가했습니다.

치솟는 국채 금리에 IPO 시장도 ‘움찔’시장 분위기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지난달 30일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5.3%를 돌파하며 2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는데요. 이는 200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8월 말과 비교해 2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0.5%포인트가량 올랐고, 30년물 금리도 0.4%포인트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이는 주식의 상대적인 매력을 떨어뜨려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증시가 받는 압박은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올해 4분기 최대 IPO로 기대를 모아온 AI 기업 앤트로픽은 상장 시점을 10월에서 11월로 늦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연기는 AI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기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AI가 악재 상쇄”… 쏠림 우려 속 확산 신호UBS의 아런드 캅테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적어도 전체적인 관점에서는 AI가 다른 모든 악재를 상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AI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의 투자는 “사실상 제로 수준에 가깝다”고 지적했죠.

경제가 AI 한 분야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은 반대로 AI 열풍이 식을 경우 맞이할 위험이 얼마나 큰지를 잘 보여줍니다. 이 흐름이 갑자기 뒤집힌다면 기업 투자 위축과 소비 감소가 동시에 일어나며 경제가 이중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UBS는 아직까지 AI 붐이 기술 분야를 넘어 다른 산업으로 확산하는 긍정적인 신호도 함께 포착하고 있습니다.

캅테인은 이번 분기에 AI 설비 투자로 1달러가 쓰이면, 다음 분기에 약 1.5달러의 후속 투자가 뒤따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이렇게 새로 창출되는 투자 중 기술 분야로 향하는 비중은 3분의 1 정도에 그쳐, 다른 산업 전반으로 온기가 퍼지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 트윅, 무단 전채 및 재배포 금지
연예의 참견
여기 이슈
갓생 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