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작사들 “‘암살자(들)’ 과도 비난 우려…다양한 목소리 존중, 작품 자체로 평가해야”

김기중 기자
입력 2026 10 01 18:47
수정 2026 10 01 18:47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28일 서울의 한 영화관에 걸린 ‘암살자(들)’ 포스터. 연합뉴스
91곳의 국내 영화 제작사가 회원으로 참여하는 한국영화제작가협회(영제협)가 1일 ‘암살자(들)’ 제작사와 감독, 배우, 스태프 등에 대한 과도한 비난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영제협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영화와 문화예술 작품에 대한 다양한 평가와 비판이 자유롭게 이루어지는 것은 자연스럽고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역사적 사건이나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의 경우, 관객의 관점과 해석에 따라 서로 다른 의견이 제기될 수 있으며, 이러한 다양한 목소리는 존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작품에 대한 평가와 별개로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확산되고 있고, 작품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창작자들에게 비난이 이어지는 상황을 문제로 꼽았다.
영제협은 “실제 사건이나 역사적 소재를 다루는 극영화 역시 관련 기록과 자료를 바탕으로 하면서, 극적 구성과 영화적 상상력이 결합되어 만들어진다”면서 “작품의 표현과 해석에 대한 평가는 작품 자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고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등이 출연했다. 개봉 이후 영화가 당시 사건의 배후를 둘러싼 의혹과 가설을 영화적으로 재구성한 것을 두고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졌다. 논란이 확산하면서 작품에 추천사를 남긴 인사들과 출연 배우들의 소셜미디어(SNS)에도 악성 댓글이 이어지는 등 논란이 개인을 향한 공격으로 번지기도 했다.
‘암살자(들)’ 제작진은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여러 기록과 자료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극영화”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비난이 이어지고, ‘중국 자본 유입’과 같은 확인되지 않은 비난도 일었다. 제작진은 이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도 추가로 밝혔다.
영제협은 이런 일련의 흐름에 대해 “한국영화의 건강한 제작 환경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한국영화가 앞으로도 다양한 소재와 이야기를 자유롭게 다룰 수 있기 위해서는 관객의 자유로운 평가와 비판이 보장되는 동시에, 창작자들 역시 과도한 외부 압력에 대한 우려 없이 창작에 임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했다.
영제협은 “이번 논의가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는 가운데 작품과 창작의 영역에서 차분하고 건전하게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특히 작품에 대한 비판과 평가가 사실에 근거해 이루어지고, 영화 제작 구성원의 창작 활동 또한 존중받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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