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혈투 끝에 사자 군단 웃었다...삼성, 1승 1패 균형 맞추고 신나는 대구행



연장 12회까지 이어진 처절한 사투에서 이긴 삼성 라이온즈가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추며 기분 좋게 3차전이 벌어지는 대구로 향한다.

삼성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연장 12회 혈투 끝에 상대 실책으로 귀중한 결승점을 뽑아 kt를 3-2로 꺾었다.

7이닝 1실점 호투 펼친 고영표
4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wiz의 경기. 7회초 kt 선발투수 고영표가 역투하고 있다. 고영표는 7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2026.11.4 수원 연합뉴스


이미 경기 전부터 팽팽한 선발 맞대결이 예고됐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kt 선발 고영표 공략이 2차전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영표가 ABS존을 잘 활용한다. 특히 높은 코스를 잘 쓴다.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오늘이 포인트”라고 강조하면서 “낮은 쪽보다 높은 쪽 공략이 중요하다. 높은 쪽에 공을 넣었다 뺐다 하는데 능해서 그 부분에 대처해야 한다. 기다리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때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고영표를 빨리 내리는 것이 중요해 잠수함 투수에 강한 좌타자들을 7명이나 배치했다. 이재현과 강민호를 제외한 전원이 왼손타자였다. 박 감독은 “로건은 이제 선발로 빠질테니 고영표만 강판시키면 된다”고 필승 전략을 공개했다.

7회까지 1실점으로 틀어막는 페덱
4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wiz의 경기. 7회말 삼성 선발투수 페덱이 역투하고 있다. 페덱은 7회까지 1실점을 기록했다. 2026.11.4 수원 연합뉴스


삼성 선발 크리스 페덱 역시 높은 쪽 공략에 능한 투수다. 이강철 kt 감독은 “고영표도 삼성을 상대로 잘 던졌지만 페덱 역시 좋은 투수다. 팽팽하게 가지 않을까 싶다. 오늘 페덱이 어떤 구위를 보여줄지가 가장 궁금하다. 던질수록 좋은 투수가 있고 체력적으로 힘든 투수가 있다. 페덱을 상대한 적이 한 번 밖에 없어 어느 쪽인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양팀 타자들은 예상대로 상대 선발의 호투에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고영표는 7이닝 동안 7개의 안타를 산발 처리하며 1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틀어막았다. 페덱 역시 8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눈부신 스트라이크존 상단 보더라인 공략으로 실점을 최소화하며 맞섰다.

적시타 쳐낸 디아즈
4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wiz의 경기. 삼성 디아즈가 연장 10회초 2사 1,2루 1타점 적시타를 쳐낸 뒤 정병곤 코치와 기뻐하고 있다. 2026.11.4 수원 연합뉴스


문제는 선발투수들이 물러난 이후였다. kt는 8회부터 마무리 박영현을 투입해 삼성 타선의 폭발을 가까스로 눌렀지만 연장 10회까지는 버티지 못했다. 박영현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스기모투 코우키가 첫 타자 김지찬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바뀐 투수전용주가 2사 1, 2루서 디아즈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삼성의 2-1 리드.

kt도 1사후 장진혁의 우전안타로 기사회생했다. 안현민의 빗맞은 타구가 3루측 파울라인에 맞고 페어지역으로 구르면서 내야안타로 둔갑해 1사 1, 2루. 디아즈가 샘 힐리어드의 타구를 잡았다가 떨구면서 만루가 됐다. 김현수는 원태인의 유인구에 속지 않고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2-2. 그러나 오윤석이 1루수 라인드라이브, 허경민이 2루 땅볼에 그치면서 역전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다시 한번 승리 눈앞에 둔 삼성
4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wiz의 경기. 연장 12회초 1사 1, 2루서 삼성 이재현 땅볼 때 kt 2루수 송구 실책으로 홈으로 들어온 디아즈가 환영받고 있다. 2026.11.4 수원 연합뉴스


불펜 투수들을 총동원한 소모전은 연장 12회에야 멈춰섰다. kt 좌완 오원석이 불을 질렀다. 박승규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뒤 디아즈를 상대로 2루수 병살타를 유도하는 듯했다. 비디오판독 끝에 원심이 번복되면서 디아즈가 1루에서 세이프. 김상준의 우전안타가 터지면서 1사 1, 2루가 되자 kt 벤치는 베테랑 우규민을 투입했다. 이재현에게 땅볼 타구를 유도해낸 우규민은 2루로 볼을 뿌렸다. 이제 1루로 정확히 송구만 됐다면 무사히 이닝을 마칠 수 있던 상황. 2루수 오윤석의 송구가 낮게 깔린 탓에 1루수 김현수가 받지 못했다. 그 사이 디아즈가 3루를 거쳐 홈을 밟아 천금 같은 결승 득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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