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햇빛 안 쬐는 사람 꼭 보세요!”… 치매 부르는 무서운 습관에 ‘깜짝’ [헬스픽]

문경근 기자
입력 2026 11 04 15:53
수정 2026 11 04 15:53
젊을 때는 체력이 곧 실력이자 방패처럼 느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의 뇌는 조금씩 노화의 길을 걷고 있을지도 모른다. 최근 ‘낮의 빛 노출’이 뇌 건강과 치매 발병 위험을 좌우한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중국 광저우의대와 영국 런던 퀸메리대 등 공동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참여한 성인 8만 7577명을 대상으로 낮과 밤의 빛 노출 정도와 치매 발병 위험의 상관관계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는데, 낮 동안 평균 1000럭스(lx) 이상의 빛에 노출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치매 발생 위험이 16%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lx는 빛이 표면에 얼마나 도달하는지를 나타내는 조도 단위이다.
특히 하루 42분 이상 5000럭스 이상의 강한 빛을 쬔 사람들은 치매 위험이 17%나 뚝 떨어졌으며, 반면 야간의 빛 노출은 치매 위험과 유의미한 관련성이 없었다. 연구팀은 낮에 밝은 빛을 쬐는 것이 우리 몸의 생체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해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낮 동안 충분한 햇빛을 받아야 생체 리듬이 깨지지 않고 탄탄하게 유지되며 결과적으로 뇌 건강을 지키는 든든한 방어막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낮에 실내에만 갇혀 햇빛을 멀리하는 생활 습관은 생체 리듬을 흐트러뜨려 뇌 건강에 적신호를 켤 수 있다.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로서 햇빛 자체가 치매를 완벽히 막아준다는 직접적 인과관계를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낮의 밝은 빛 노출이 치매 위험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오늘 하루, 답답한 실내 모니터 앞에서 벗어나 가벼운 산책과 함께 딱 42분만 햇빛을 마주해 보는 것은 어떨까? 사소한 야외 활동 습관 하나가 훗날 우리의 소중한 기억력을 지켜주는 가장 강력한 방패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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