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버킨백, 쿠사마 야요이 작품…국세청 압류물품 온라인 경매 화제

신진호 기자
입력 2026 02 28 23:00
수정 2026 02 28 23:00
국세청이 고액 체납자로부터 압류한 물품을 온라인 경매에 내놓는다는 소식에 예술품 애호가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번 온라인 경매에 에르메스 버킨백, 롤렉스 시계 등 고가품뿐만 아니라 줄리안 오피·쿠사마 야요이 등 예술 거장의 작품들도 나오기 때문이다.
국세청은 지난 26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고액체납자 압류물품, 명품 사고 애국하자! (feat. 에르메스 득템 기회)’ 영상을 통해 서울지방국세청 압류 물품 보관 수장고를 공개하며 이들 물품의 온라인 경매 소식을 알렸다.
영상에서 10㎝ 두께의 육중한 문이 열리자 노란색 스티커가 붙은 압류 물품이 선반에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국세청 ‘고액체납자 추적 특별기동반’은 지난해 11월부터 124명으로부터 현금 13억원, 금두꺼비 등 현물 68억원어치 등 총 81억원 상당을 압류한 바 있다.
압류 물품 중에는 에르메스 버킨백과 켈리백, 샤넬, 디올 등 고가 가방뿐만 아니라 발렌타인 30년산 등 고가의 위스키도 포함됐다.
이 중 리차드 밀·롤렉스 등 고가의 시계, 황금 거북이 등 귀금속은 수장고에서도 별도 금고에 보관하고, 미술품은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외부 전용 수장고에 보관한다.
국세청은 오는 3월 총 492점의 압류 물품을 두 차례의 온라인 경매를 통해 매각한다.
온라인 경매는 PC나 스마트폰으로 입찰할 수 있다. 단 국세공무원과 그 가족은 참여가 제한된다.
경매에 부쳐지는 물품 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유명 거장 예술가들의 작품이다.
일단 검은 물방울 무늬가 있는 거대한 황금색 호박 조각으로 유명한 일본 작가 쿠사마 야요이의 스크린프린트 작품 ‘나비와 꽃’(Flower Garden, 1989)이 있다. 이 작품 추정가는 2000만~5000만원으로 입찰가 900만원이다.
살아있는 작가 중 두 번째로 비싼 경매 기록을 보유한 영국의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의 일생에 걸친 예술 세계를 가로 51㎝, 세로 72㎝, 두께 9㎝의 거대한 책에 담은 아트북 ‘비거북’(A Bigger Book, 2016)도 경매 물품 목록에 올랐다. 작가의 자필 사인과 한정판 번호가 기재된 비거북은 추정가가 300만~700만원이며 입찰가 180만원부터 시작한다.
앤디 워홀 이후 최고의 팝 아티스트로 불리는 영국 작가 줄리안 오피의 ‘티나 워킹’(Tina Walking, 2010)도 나온다. 추정가는 2000만~3000만원이며 입찰가는 900만원이다.
크리스찬 디올이 미국의 팝 아티스트 카우스와 컬래버한 한정판 인형 ‘BFF Plush’(Black)는 추정가가 500만~1000만원으로, 입찰 시작가 300만원이다.
1차 공매는 3월 11일 열린다. 고가 가방과 지갑 35개, 고급 시계 11개, 예술품 9점, 와인 등 고급 주류 110병, ‘BFF Plush’까지 총 166개가 공매에 오른다.
이들 물품은 3월 6~10일 서울옥션 강남센터 지하 1층 전시관에서 전시돼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2차 공매에는 총 326점이 올라온다. 3월 20~24일까지 전시하고 25일 경매가 진행된다.
공매 소식이 전해지자 예술품 애호가를 비롯한 누리꾼들은 ‘국세청이 보증하는 진품’이라며 큰 관심을 보였다.
임광현 국세청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번 공매는 고액 체납자가 세금은 회피하면서도 값비싼 물건을 숨겨 보유해 온 행태에 엄정히 대응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판매금은 국고로 귀속되어 국민을 위한 소중한 재원으로 쓰인다”고 밝혔다.
이어 “조세 정의 실현에 참여하는 의미와 함께, 여러 물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볼 수 있는 공매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면서 “악의적으로 세금을 회피한 체납자의 은닉재산은 끝까지 찾아 환수하고, 조세 정의와 공정 과세를 구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국세청이 이번 경매에 내놓는 물품 목록은 국세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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