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심엉 올레’ 다시 찾은 이원석 검찰총장…“역사를 잊지 않는 것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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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심엉 올레길 찾은 이원석 검찰총장  이원석 검찰총장이 24일 오전 제주시 외도동 올레길을 찾아 ‘손 심엉 올레’ 관계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손 심엉 올레’는 소년범이 올레길을 걸으며 상처, 분노, 좌절감을 치유하고 선도 사업으로 이 총장이 제주지검장 시절 만든 사업이다.  연합뉴스
손 심엉 올레길 찾은 이원석 검찰총장
이원석 검찰총장이 24일 오전 제주시 외도동 올레길을 찾아 ‘손 심엉 올레’ 관계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손 심엉 올레’는 소년범이 올레길을 걸으며 상처, 분노, 좌절감을 치유하고 선도 사업으로 이 총장이 제주지검장 시절 만든 사업이다. 연합뉴스
제주지검장을 지내 제주와 인연이 깊은 이원석 검찰총장이 1년 만에 공식적으로 제주를 방문했다.

제주지방검찰청(검사장 이근수)은 24일 소년원생들과 함께 올레길을 걷는 소년 선도 프로그램인 ‘손 심엉 올레!(손 잡고 올레!)’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올레길 마니아로 알려진 이 검찰총장은 지난해 5월 제주지검장 재직 당시 사단법인 제주올레, 제주소년원, 제주보호관찰소, 청소년범죄예방 제주지역협의회, 소년보호위원 제주소년원협의회 등과 직접 ‘손 심엉 올레’ 도입 운영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대검 차장검사로 떠나기 전 내놓은 마지막 핵심 사업이기도 했다.

명칭은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이 제안했다. ‘손 심엉 올레’는 소년원 등에 수감된 청소년이 자원봉사자와 함께 3개월 동안 2000㎞를 걸으면 석방을 허가하는 프랑스의 소년범 교정 프로그램인 ‘쇠이유(Seuil)’에서 착안해 도입됐다.

제주 올레길(26개 코스, 425㎞)을 걸으면서 새로운 길을 찾아주는 이 선도 프로그램은 지난달까지 12회에 걸쳐 소년 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바 있다. 소년원 재원 또는 보호관찰소 보호관찰 중이거나 교육․선도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소년이 자원봉사자와 함께 손잡고 제주 올레길을 걸으며 상처, 분노를 치유하고, 성취감과 자존감을 높여 새로운 길을 찾게 도와주는 선도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손 심엉 올레!’에 참여한 한 소년은 “멘토들과 손잡고 이야기하며 인생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다”는 감사 편지를 보내왔고, 멘토로 8차례 참가한 한 자원봉사자는“함께 걸으면서 공부와 취업, 부모와의 관계 등 이야기하며 마음을 열게 됐고 소년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하게 됐다”는 참여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 검찰총장은 이날 1년 만에 격려차원에서 제주소년원에 재원 중인 소년 5명을 대상으로 13번째 ‘손 심엉 올레!’에 동행했다. 오후 4시까지 제주 올레길 17코스의 일부 구간(제1사라교 ~ 용담포구, 약 13km)을 걸었다.

이원석 총장 “역사 잊지 않고 깊이 새겨 국민 섬기는 검찰 될 것”  이원석 검찰총장이 24일 오전 제주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역사를 잊지 않고 깊이 새겨 국민을 섬기는 검찰이 되도록 모든 힘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방명록을 남겼다.  뉴스1
이원석 총장 “역사 잊지 않고 깊이 새겨 국민 섬기는 검찰 될 것”
이원석 검찰총장이 24일 오전 제주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역사를 잊지 않고 깊이 새겨 국민을 섬기는 검찰이 되도록 모든 힘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방명록을 남겼다. 뉴스1
앞서 그는 이날 오전 검찰 총수로는 두 번째로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희생자 위령 제단에 참배했다. 이 총장은 이어 1만 4000여 기의 희생자 위패가 모셔진 위패봉안실을 둘러보고 방명록에 “역사를 잊지 않고 깊이 새겨 국민을 섬기는 검찰이 되도록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검찰총장의 4·3평화공원 참배는 김오수 전 총장이 2021년 처음으로 4·3평화공원을 다녀간 지 2년 만이다.

특히 이날 제주지검을 방문한 이 검찰총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4·3 추념일을 앞두고 도내 곳곳에 내걸린 극우단체 현수막에 대해 “제주 도민들이 염려가 많은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국민들이 역사에 대해서 충분히 잘 알고 이해하고 있다고 본다. 역사에 대해서 우리가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지 이것은 그렇게 도민들께서 큰 우려를 할만한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의 직접 수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4·3특별법에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훼손을 하지 않도록 명시돼 있지만, 별도의 처벌 조항은 두고 있지 않다”며 “또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 안에 이 분야는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오영훈 도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기소와 관련 질문에 “개별 구체적인 사건을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제가 전국의 모든 사건을 다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제주지검 일선청에서 적절하게 수사했다고 믿으며 증거와 법리에 따라서만 보는 것이지 다른 고려는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2021년 6월 제주지검장으로 임명돼 지난해 5월까지 제주지검장을 지냈다. 그는 당시 이임인사에서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에 새겨진 ‘장무상망(長毋相忘·오랜세월이 흘러도 잊지 말아요)’이란 말로 제주를 떠나는 아쉬움을 달랜 바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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