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줄였는데 살은 더 쩠다?…2030 폭풍 비만의 ‘반전 원인’ [헬스픽]

문경근 기자
입력 2026 09 30 10:39
수정 2026 09 30 11:28
“회식도 줄이고 술자리도 피하는데 이상하게 배는 더 나온다.”
30대 직장인들의 이런 하소연이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닌 실제 통계로 확인됐다. 청년층의 음주 지표는 개선됐지만, 담배와 지방 섭취가 늘고 운동량이 줄면서 30대 남성 10명 중 6명이 비만이라는 충격적인 수치가 나왔다.
30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30대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59.0%로 집계됐다. 불과 1년 사이에 9.9%포인트(P)나 급증한 수치다. 40대(53.3%)와 50대(54.0%) 남성을 제치고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비만율을 기록했다.
여성 역시 30대와 40대를 중심으로 비만 유병률이 각각 3.7%P, 5.9%P 상승하며 전반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술잔 치웠지만… 고지방 배달음식과 담배 연기에 갇힌 2030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건강 행태의 ‘반전’이다. 20~30대의 음주 관련 지표는 이전보다 개선된 반면, 담배 제품 사용과 지방 섭취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술자리를 줄인 대신 정제 탄수화물과 고지방 배달음식 섭취가 늘어났고, 스트레스 해소 창구가 신체 활동이나 운동이 아닌 흡연과 자극적인 식습관으로 쏠린 점이 폭풍 비만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4050 중년 건강에도 ‘빨간불’… 만성질환 연쇄 작용
비만율 급증은 단순한 체중 증가에 그치지 않고 만성질환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남성의 경우 고혈압 유병률(28.2%)이 전년 대비 1.9%P, 고콜레스테롤혈증(26.1%)이 2.7%P 증가했다. 질병청은 특히 40~50대 남성을 중심으로 최근 10년간 만성질환 유병률이 지속해서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고 경고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20·30대에서는 음주가 개선됐지만 담배와 지방 섭취가 늘었고, 40·50대에서는 비만과 만성질환이 크게 늘었다”며 “연령별 특성에 맞춘 세심한 식습관 교정과 건강 관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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