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트 먼저 해야 살 잘 빠진다더니”… 헬스장 운동 순서의 진짜 효과
입력 2026 10 26 14:00
수정 2026 10 26 14:01
헬스장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마친 뒤 러닝머신에 오르는 사람도 있고, 러닝머신을 30분 달린 뒤 근력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도 있다. 체중 감량을 목표로 운동할 때 웨이트 트레이닝 후 유산소 운동을 해야 체지방이 더 잘 빠진다는 이야기를 흔히 접하지만, 순서만 바꾼다고 체지방이 더 많이 감소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운동 순서는 체지방 감량 자체보다 근력 향상과 운동 수행 능력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의 역할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은 상호 배타적인 관계가 아니며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을 유지하려면 두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근육에 저항을 가해 근력과 근육량을 유지하거나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다이어트 중에는 체중이 줄면서 체지방뿐 아니라 제지방도 감소할 수 있으므로, 근력운동은 근육을 보존하고 신체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기여를 한다.
반면 러닝머신에서 걷거나 달리는 유산소 운동은 심폐 체력을 향상시키고 에너지 소비량을 늘리는 데 도움을 준다. 운동 강도와 시간에 따라 소비되는 에너지가 달라지며, 규칙적인 실천은 체지방 관리와 심혈관 건강을 돕는다. 따라서 어떤 운동이 우월한지 따지기보다 개인이 우선적으로 얻고자 하는 운동 목적에 맞춰 순서를 설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연구로 확인된 운동 순서와 신체 변화
운동 순서를 다룬 여러 연구를 종합하면 근력운동을 먼저 하는 방식이 체지방 감량에서 지속적으로 우월하다는 근거는 충분하지 않다. 체지방 감소에는 운동 순서보다 하루 전체의 에너지 균형, 식사 관리, 전체 운동량, 운동을 지속하는 기간이 더 큰 영향을 준다.
2018년 국제 학술지 스포츠 메디슨(Sports Medicine)에 게재된 에든스(Eddens) 연구진의 메타분석은 5주 이상 두 운동을 병행한 건강한 성인을 다룬 10개 연구를 분석했다. 그 결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먼저 실시한 집단이 유산소 운동을 먼저 한 집단보다 하체 동적 근력 향상률에서 평균 6.91%포인트 유리한 결과를 보였다. 그러나 하체 근육 성장, 심폐 체력, 체지방률 변화에서는 운동 순서에 따른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2018년 스포츠 과학 저널(Journal of Sports Sciences)에 실린 또 다른 메타분석에서도 근력운동을 먼저 배치한 순서가 하체 최대 근력 향상에서 평균 3.96kg 더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발표된 36개 연구(총 1564명) 대상의 체계적 문헌 고찰 및 메타분석에서는 10주 이상 진행된 운동 형태별 효과를 검토했다. 유산소 운동은 근력운동 단독보다 체지방량을 평균 1.06kg, 두 운동 병행 시에는 근력운동 단독보다 체지방량을 평균 1.09kg 더 감소시켰다. 그러나 전체 운동량을 비슷하게 맞춘 비교에서는 체지방량과 체중 변화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즉 유산소 운동을 먼저 하느냐 나중에 하느냐보다는 수행하는 전체 운동 강도와 운동량의 총합이 핵심 변수다.
목표에 따른 순서 설정과 60분 구성 예시운동 순서는 체지방 감량 여부보다 신체 피로도와 운동 수행 능력의 관점에서 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 러닝머신에서 고강도 달리기를 30분 수행한 후 스쿼트나 런지를 하면 하체 피로로 인해 중량이나 반복 횟수가 줄어들 수 있다. 반대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먼저 실시하면 피로가 적은 상태에서 무거운 중량을 다루며 근력 향상에 집중할 수 있다.
일반적인 다이어트에서 체지방을 줄이면서 근육을 유지하고자 한다면 준비운동 5분(러닝머신 가볍게 걷기), 전신 근력운동 35분, 중강도 러닝머신 빠르게 걷기 20분으로 이어지는 60분 구성이 실용적이다. 근력운동은 스쿼트, 레그프레스, 랫풀다운, 체스트프레스, 로우 등으로 구성해 각 2~3세트, 8~12회 정도로 진행한다.
반면 달리기 기록 단축이나 심폐 체력 향상이 주목적이라면 준비운동 5분 후 러닝머신 달리기 30분을 먼저 실시하고 보조 근력운동 25분을 배치하는 순서가 적합하다. 운동 초보자의 경우 무리하게 60분을 채우기보다 가벼운 걷기 10분, 전신 근력운동 20분, 마무리 걷기 10분 등 총 40분 단위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시간을 늘리는 편이 안전하다.
신체 상태에 따른 주의점과 실천 방향웨이트 트레이닝 후 유산소 운동을 진행하더라도 하체 근력운동을 고강도로 수행한 날에는 러닝머신의 속도와 시간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스쿼트나 런지로 하체에 피로가 크게 누적된 상태라면 무리한 달리기 대신 편안한 걷기를 선택하거나 다른 날에 유산소 운동을 집중 배치하는 방법이 권장된다.
과체중이거나 무릎 관절에 통증이 있는 경우 러닝머신 달리기보다는 충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실내 자전거와 같은 저충격 유산소 운동을 대체 활용할 수 있다. 운동 순서를 변경하는 행위 자체만으로 체지방이 더 많이 빠질 것이라 기대하기보다는, 부상 없이 꾸준히 수행할 수 있는 운동량을 확보하고 적절한 영양 섭취와 충분한 회복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태이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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