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김연경’ 손서연 “그 정도 실력 아니지만…”

류재민 기자
입력 2026 10 27 07:00
수정 2026 10 27 07:00
스타대상 시상식서 미래스타상 수상
“수식어 부담…실망시키지 않겠다”
한국 배구계가 그토록 바라 마지않는 ‘제2의 김연경’으로 주목받는 손서연(16·선명여고)이 기대에 부응하는 성장을 약속했다. 주변에서 부르는 수식어가 부담감이 크지만 그에 맞는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손서연은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 퓨처스 스타대상’ 시상식에서 미래스타상을 수상했다. 본 행사는 재능 있는 아마추어 선수들을 발굴하고 시상하는 행사로 2022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선명여고 1학년에 재학 중인 손서연은 배구계를 대표하는 아마추어 선수로서 이번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손서연은 지난해 11월 16세 이하(U-16)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하며 45년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을 이끌었고 지난 8월 2026 국제배구연맹(FIVB) 17세 이하(U-17)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맹활약하며 한국이 6위를 차지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손서연은 이 대회에서 총 179점을 기록하며 득점 공동 2위에 올랐다.
손서연은 “세계대회에 처음 나가봤는데 한국 선수들과 키와 파워 자체가 달라 신기했던 경험이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미국 선수들이 정말 배구를 잘한다는 얘기를 들어서 세계선수권에서 미국과 정말 경기를 치르고 싶었다”며 “그런데 그 기회를 얻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은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하며 강팀의 면모를 자랑했다.
비록 더 좋은 결과를 얻는 데 실패했지만 손서연은 세계선수권 대회 활약을 바탕으로 ‘제2의 김연경’이란 별명을 얻었다. 손서연은 “‘제2의 김연경’이라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솔직히 부담이 됐던 건 사실”이라며 “그 정도 실력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걱정도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손서연은 그 부담감에 짓눌리는 게 아니라 그만한 선수가 돼보겠다는 당찬 각오를 전했다. 손서연은 “앞으로 더 잘하고 기량이 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주변에서 이런 평가와 얘기를 해준다는 걸 알고 있다”며 “이런 기대에 실망시키지 않고 더 잘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키 184㎝로 작지 않은 키지만 손서연은 자신의 키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대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다른 노력을 하고 있다. 아직 성장 단계에 있는 만큼 손서연이 키도, 실력도 나날이 일취월장한다면 한국 여자배구가 다시 영광을 재현할 날도 머지않았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이날 미래스타상을 받으면서 손서연은 상금 100만원도 함께 받았다. 이날 언니, 동생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그는 “언니, 동생에게 뭘 사줘야 할지 생각을 좀 해봐야 할 것 같다”면서 “언니는 옷에 관심이 많고 동생은 먹을 걸 좋아한다. 둘의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웃었다.
이번 ‘퓨처스 스타대상’에서는 ‘부산고 오타니’ 하현승이 스타대상을 수상했다. 이호민(야구), 안주완·정현웅(축구), 윤지원·윤지훈(농구), 양윤서(골프), 강준이(스케이트보드), 황서현(기계체조)도 영예로운 수상자로 선정됐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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