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때 희생된 AI 청소년이 역사 가이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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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T, 인공지능 대회시스템 ‘AI 윤태호’개발
11월 개관 ‘광주 민주주의역사누리터’에 설치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를 다룬 드라마 ‘닥터X’의 한 장면. 

SBS 캡처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를 다룬 드라마 ‘닥터X’의 한 장면. SBS 캡처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희생된 가상의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역사적 사건과 배경에 대해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게 한 체험형 역사교육 콘텐츠가 개발됐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한국문화기술연구소 연구팀이 역사 자료를 바탕으로 이용자의 질문에 답하고 답변 근거와 출처를 함께 제시하는 인공지능 대화 시스템 ‘AI 윤태호’를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윤태호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친구를 찾아다니다 전남도청 인근 상무관에서 희생자들의 시신 수습을 돕고 이후 자신도 목숨을 잃는 가상의 인물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속 주인공을 연상케 하는 인물이다.

이 기술은 오는 11월 초 개관 예정인 ‘광주광역시교육청 민주주의역사누리터’에 설치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민주주의역사누리터의 주요 관람객이 초·중·고등학생이라는 점을 고려해 ‘AI 윤태호’를 또래 학생으로 설정함으로써 당시 학생들이 마주한 상황과 선택을 이해하고 민주주의와 인권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

생성형 AI는 이용자의 질문에 자연스럽게 답할 수 있지만 실제 기록에 없는 내용을 사실처럼 제시하는 ‘환각’(할루시네이션)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역사교육에서는 잘못된 정보가 전달되지 않도록 답변 근거를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역사 자료는 공식 기록과 신문, 사진, 인터뷰, 영상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며 같은 사건도 자료에 따라 서로 다른 관점에서 서술될 수 있는 만큼 질문과 관련된 자료를 정확히 찾아 답변에 반영하고 어떤 기록을 근거로 했는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연구팀은 역사적 사실 오류를 줄이고 답변의 근거를 확인할 수 있도록 역사 자료 검색부터 답변 생성, 사실·출처 검증까지 연결하는 ‘역사 기반 신뢰형 AI 대화 시스템’을 설계했다.

기존 AI 대화시스템과 GIST 연구팀이 개발한 역사 기반 AI 대화시스템 비교(위) 기존 시스템은 주로 문서를 검색해 AI가 답변을 생성하는 방식이다. (아래) 연구팀이 개발한 시스템은 ▴문서·사진·음성·영상 등 다양한 역사자료를 활용하고 ▴검색한 자료를 근거로 답변을 생성하며 생성된 답변의 사실관계와 출처를 검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 AI가 생성한 답변을 가상 인물의 음성과 표정 등으로 표현하고 전문가 검토 결과를 시스템 개선에 반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GIST 제공
기존 AI 대화시스템과 GIST 연구팀이 개발한 역사 기반 AI 대화시스템 비교
(위) 기존 시스템은 주로 문서를 검색해 AI가 답변을 생성하는 방식이다. (아래) 연구팀이 개발한 시스템은 ▴문서·사진·음성·영상 등 다양한 역사자료를 활용하고 ▴검색한 자료를 근거로 답변을 생성하며 생성된 답변의 사실관계와 출처를 검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 AI가 생성한 답변을 가상 인물의 음성과 표정 등으로 표현하고 전문가 검토 결과를 시스템 개선에 반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GIST 제공


우선 문서, 사진, 음성, 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역사 자료를 AI가 검색할 수 있도록 정리하고 질문과 관련된 자료를 찾을 때 단어의 일치 여부와 문장의 의미를 함께 고려하는 검색 방식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표현이 다르더라도 질문과 관련된 역사 자료를 찾아 답변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생성된 답변이 실제 역사 자료와 일치하는지, 출처가 적절한지, 기록에 없는 내용을 만들어내지는 않았는지 등을 평가·검토할 수 있도록 했다. 질문과 답변, 검색 근거, 이용자 의견 및 전문가 검토 결과를 축적해 시스템 개선에 활용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연구팀은 민주주의역사누리터 적용을 시작으로 역사 자료를 확충하고 5·18민주화운동과 광주학생독립운동 등 다양한 민주주의 역사와 문화유산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연구팀 관계자는 “역사 AI의 신뢰성은 어떤 기록을 근거로 답하고 그 근거를 다시 확인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는 만큼 역사 자료와 AI의 답변을 연결하고 검토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했다”며 “‘AI 윤태호’를 시작으로 이용자의 질문과 전문가 검토 과정에서 확인되는 오류를 개선해 다양한 역사 인물과 문화유산에 적용할 수 있는 신뢰형 문화 AI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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