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감 꼭지로 식물 탄저병 차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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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의 계절에는 먹을 것들이 넘쳐난다. 가을에 먹을 수 있는 과일 중 대표적인 것이 감이다. 국내 연구진이 버려진 감 꼭지를 이용해 식물 탄저병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친환경 방제물질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국내 연구진이 감 꼭지로 천연 살충제 가능성을 확인하는 한편 감에 포함된 유효성분의 계절별 변화를 밝혀냈다.

위키피디아 제공
국내 연구진이 감 꼭지로 천연 살충제 가능성을 확인하는 한편 감에 포함된 유효성분의 계절별 변화를 밝혀냈다. 위키피디아 제공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약자원연구센터 연구팀은 감을 수확하고 버려지던 감 꼭지에서 감 재배 농가의 골칫거리인 감 탄저병을 막을 수 있는 유익한 효모균을 찾아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응용 미생물학 및 생명공학’에 실렸다.

감 탄저병은 콜레토트리쿰 속(屬) 곰팡이 때문에 감 열매나 잎, 가지에 검은 반점이 생기고 심하면 감이 떨어져 농가에 큰 피해를 주는 대표적인 식물병이다. 이를 막기 위해 지금까지는 화학 농약을 자주 뿌려야 했는데 농약 잔류, 약제 내성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연구팀은 감 꼭지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효모균인 ‘메치니코비아 퍼시모네시스’가 감 탄저병 곰팡이를 물리치는 원리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퍼시모네시스는 곰팡이가 자라는 데 꼭 필요한 철 성분을 뺏어 곰팡이를 굶주리게 만들고 곰팡이 세포벽을 부수는 효소와 얇은 막을 만들어 곰팡이가 들어설 자리를 없애버리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휘발성 화합물을 만들어 내 탄저병 곰팡이의 성장을 최대 65%까지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실제로 감 열매에 상처를 낸 뒤 탄저병을 일으키는 병원균과 퍼시모네시스를 함께 처리하고 관찰한 결과 7일 후 병반의 크기가 퍼시모네시스를 처리하지 않은 것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작았고 발병률도 70%로 낮아져 상업적 생물농약으로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국 한의학연구원 제공
한국 한의학연구원 제공


한편 연구팀은 감 탄저병 방제 연구와 함께 감잎에 포함된 유효성분인 플라보노이드와 탄닌의 계절별 변화를 규명하고 식품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응용 생물화학’에 발표했다.

차나 화장품 원료로 널리 쓰이는 감잎은 비타민C와 항산화 성분인 플라보노이드, 탄닌을 다량 함유하고 있지만 계절과 재배환경에 따라 성분 편차가 심해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감 4개 품종의 잎을 계절별로 분석한 결과 플라보노이드 관련 성분은 5월, 중합형 탄닌(PTC)은 10월, 비중합형 탄닌(비PTC)은 4월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기온과 강수량, 습도가 모두 높은 8월에는 플라보노이드와 탄닌 함량이 최저치를 기록해, 고온다습한 환경이 성분 축적을 저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용하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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