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추억의 캠코더

김미경 기자
입력 2026 10 30 01:22
수정 2026 10 30 08:43
요즘엔 사진이라고 하면 휴대전화에 날짜순으로 정리된 수많은 사진을 떠올린다. 사진관에서 현상·인화하는 오프라인 사진은 거의 사라진 지 오래다.
예전엔 동영상을 찍는 휴대용 비디오 카메라인 캠코더가 인기였다. 캠코더도 진화해 크기가 작아지고 가벼워졌지만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자리를 뺏겼다. 이제는 스마트폰이 사진도, 동영상도,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콘텐츠까지 다 만드는 세상에 살고 있다.
최근 이사를 하면서 ‘골동품’ 두 가지를 발견했다. 하나는 2009년 미국 연수 시절 인터뷰 등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 받았던 손바닥만 한 캠코더. 미 서부 실리콘밸리 인근 대학이라 정보기술(IT) 관련 기기는 최첨단을 걸었다. 당시 제일 작고 가벼운 캠코더였기에 가격도 비쌌다. 17년이 지났는데도 주인을 떠나지 않고 서랍 구석에 얌전히 놓여 있었다. 갑자기 연수 시절이 그리워졌다.
다른 하나는 대학 시절 같이 해외여행 갔던 친구들과 4년 전 열었던 25주년 행사에서 찍은 폴라로이드 카메라 사진 한 장. 흐릿해진 즉석 사진에 40~50대가 된 20여명이 나이를 잊은 듯 활짝 웃고 있었다.
김미경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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