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 닿기 전에 논란으로 흩어지는 李 대통령의 SNS
입력 2026 10 29 21:56
수정 2026 10 30 01:59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7일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우리나라 실업문제가 심각하므로 외국인 노동자 고용보다는 일자리 재정지원을 통해서라도 내국인 고용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국내 경제에 크게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가 일부 언론에서 이를 비판하자 직접 반박한 것이다. 외국인 노동자들을 불러다 일을 해도 임금을 전부 다 송금하므로 국가경제에는 ‘크게’ 도움이 안 된다는 취지였다.
내국인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외국인 노동자들은 대부분 내국인이 원치 않는 농어촌, 중소공장, 음식점 등에서 일손 공백을 메워 주고 있다. 대통령의 SNS에서는 일자리 확대 정책과 별개로 다뤄져야 할 외국인 노동자 정책이 뒤섞이는 바람에 마치 이주 노동자의 역할을 경시하는 것처럼 비쳐졌다.
이 대통령은 또 그제 엑스에서 서울시 공공산후조리원 입실 때 다문화가족 산모를 쌍둥이나 둘째를 낳은 산모보다 우선순위로 하고 있는 것과 관련, “우대까지 할 필요성이 큰지, 폐지가 필요한지 깊이 검토해 보겠다”고 썼다. 다문화 가족에 대한 혜택을 국가유공자급으로 줘야 하는지의 문제는 대통령으로서 충분히 고민해 봄직한 사안이다. 그럼에도 주무부처의 검토나 참모들과의 조율 없이 불쑥 던진 대통령의 SNS는 다문화가족 지원 의지가 약하다는 의구심을 부추길 여지가 컸다.
청와대는 “특정 단어보다 맥락과 골자를 고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언론 보도 하나까지 콕 집어 감정을 노정하는 대통령을 국민은 편안한 마음으로 지켜보기 어렵다. 이 대통령은 그제부터 어제 오전까지만 해도 모두 15건의 엑스 게시글을 올렸다. 대통령의 SNS 메시지들은 번번이 논란 속에 휘발해 버리고 있다. 충분한 검토와 논의를 거쳐 정제된 내용을 내놓을 수 있도록 참모들이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 이 대통령도 소통 방식을 더 고민했으면 한다.
ⓒ 트윅,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Q.
기사를 끝까지 읽으셨나요? 이제 AI 퀴즈로 기사의 핵심 내용을 점검해보세요.
기사를 다 읽으셨나요? AI 퀴즈로 핵심 점검!
이재명 대통령이 외국인 노동자가 국내 경제에 크게 도움이 안 된다고 본 이유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