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됐건 대구행...KIA도 삼성도 대구로 가고 싶다
박현진 기자
입력 2026 10 30 18:41
수정 2026 10 30 18:41
어찌됐건 ‘대구행’이다.
플레이오프 4차전을 마친 뒤 무조건 대구로 가겠다는 의지는 양팀이 똑같았다.
먼저 1승을 따내고도 내리 2경기를 내주며 벼랑 끝으로 몰린 KIA 타이거즈 선수단에는 30일 전남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6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5일치 짐을 꾸려 야구장으로 집합하라”는 통보가 내려졌다. 반드시 4차전 승리를 거두고 곧바로 5차전이 열릴 대구로 이동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선수단 매니저가 5일치 짐을 준비하라고 하더라. 이기려는 의욕을 갖고 준비한 만큼 경기도 간절하게 집중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베테랑 내야수 하주석도 “선수들끼리 일단 대구까지 가야 한다고 얘기를 나눴다. 오늘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많은 것 같다. 어제 아쉬운 경기를 했기 때문에 오늘 이겨서 대구까지 가고, (5차전에서) 또 이겨서 수원까지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 말을 전해 들은 뒤 “우리는 오늘 이겼다고 바로 수원으로 올라가지 않는다. 결과와 관계 없이 대구로 가야 하니 좀 더 편하게 가고 싶다”며 껄껄 웃었다. 그는 이어 “플레이오프에 먼저 올라와 1차전을 기다렸기 때문에 부담이 있었을 것 같다. 지금은 1차전과 기세가 완전히 다르다. 오늘도 타선이 터져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과 KIA는 모두 1차전에 선발로 나섰던 크리스 페덱과 제임스 네일을 필승카드로 뽑아들었다. 페덱은 1차전에서 4와 3분의 2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6안타를 맞아 5실점하며 조기 강판당했고 페덱은 4와 3분의 1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박승규에게 던진 헤드샷 때문에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당시 투구수는 페덱이 94개, 네일이 57개였다.
이 감독은 “선발투수를 공략해 이기는 경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페덱이 정규시즌을 마친 뒤 오래 쉬고 나왔기 때문에 공을 조금 더 많이 던졌다고 해도 큰 무리는 없이 경기를 풀어갈 것이다. 1차전에서도 공이 무척 좋았다. 우리가 1차전에서 페덱을 잘 공략했다고 해서 또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만”이라며 칼을 갈았다.
테이블세터진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김도영을 비롯한 중심타선을 모두 한 타순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는 1~2번 타순이 계속 막히는 느낌이다. 마지막일 수도 있는 경기에서 더 기다려 줄 수는 없다. 첫 타석이 돌아가면 김도영 앞에 빠른 주자들이 생길 것이다. 중심타선도 중요하지만 1번타자가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관건이다. 박재현이 살아나가야 빠른 야구가 가능하고 중심타자를 상대하는 투수들의 볼배합도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페덱의 복수혈전을 기대했다. 그는 “페덱이 1차전에 좋지 않았던 부분을 만회했으면 좋겠다. 4차전 선발 투입도 페덱의 의지를 최우선으로 판단한 것이다. 몸상태는 아주 좋다. 투구수를 정해놓지는 않고 매 이닝 체크해가면서 교체 타이밍을 결정하겠다. KIA전에 강했던 장찬희를 뒤에 붙여놓고 원태인도 마무리로 대기한다”고 밝혔다.
박현진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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