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정신 아니다”…80세 트럼프, 비속어 2.5배 늘고 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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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페리의 가디언센터스 오브 조지아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10.28.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페리의 가디언센터스 오브 조지아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10.28.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개 발언에서 비속어 사용과 횡설수설하는 모습이 10년 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80세인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을 둘러싸고 고령에 따른 인지능력과 정신적 안정성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대권에 도전한 2015년부터 최근까지 공개석상에서 한 발언을 분석한 결과, 표현이 갈수록 저속하고 장황해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1만 단어당 약 15개의 비속어를 사용하고 있다. 10년 전 6개와 비교하면 2.5배로 늘어난 수치다. 2년 전인 2024년에는 14개였다.

‘항상’ ‘절대로’ ‘완전히’ 등 극단적이고 단정적인 표현의 사용도 10년 전보다 19%, 2024년보다 5% 증가했다. NYT는 이러한 흑백논리식 사고가 고령이나 인지기능 저하와 관련해 나타날 수 있는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발언이 길어지고 논리적 흐름이 흐트러지는 현상도 두드러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 도중 횡설수설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늘어놓는 빈도는 2016년 대선 유세 당시보다 2.5배 증가했다.

연설 시간 역시 10년 전 평균 42분에서 최근 85분으로 두 배 이상 길어졌다. 반면 사용하는 어휘와 발언의 수준은 초등학교 4~5학년 정도로 과거와 비슷했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평균적인 발언 수준은 중학교 2학년 정도로 분석됐다.

공식 일정은 줄어든 반면 SNS 활동은 활발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하루 평균 공식 일정은 첫 임기 2.1회에서 현재 1.3회로 감소했다. SNS 게시물은 하루 평균 21건으로, 2016년의 13건보다 많았다.

특히 두 번째 임기 들어 열흘 중 사흘가량은 자정부터 새벽 5시 사이에도 게시물을 올렸다. 한 시간에 10개 이상의 게시물을 쏟아낸 사례도 240차례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언행은 이미 미국 정치권에서 정신적 안정성을 둘러싼 논란으로 번진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도럴 마이애미에서 공화당원들에게 연설을 마친 뒤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마이애미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도럴 마이애미에서 공화당원들에게 연설을 마친 뒤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마이애미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요구하며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빌어먹을 해협을 열어라. 미친놈들아.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발전소와 교량 등 주요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도 예고했다.

이에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인 척 슈머 의원은 “대통령이 SNS에서 미친 사람처럼 떠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버니 샌더스 무소속 상원의원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위험하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개인의 횡설수설”이라고 규정했다.

민주당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은 대통령의 직무 수행이 불가능할 경우 권한을 중단할 수 있도록 규정한 수정헌법 25조까지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옛 측근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 전 하원의원도 “대통령은 제정신이 아니고, 여러분은 공범”이라며 대통령의 행동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공화당 후보의 엉덩이를 여러 차례 칭찬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질문을 한 기자에게 제정신이 아니라며 호통치는 등 부적절한 발언을 이어갔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가을 전국 유세와 백악관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주며 나이와 정신적 안정에 대한 의문을 다시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8세의 나이로 재집권하면서 미국 역사상 최고령 취임 대통령이 됐다. 과거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인지능력 저하를 조롱했던 그가 이제는 비슷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셈이다.

백악관은 관련 우려를 일축했다. 데이비스 잉글 백악관 공보담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날카로운 판단력과 비할 데 없는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미국 국민은 대통령의 꾸밈없고 투명한 모습을 사랑한다”고 반박했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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