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 있냐”…10억원어치 다이아 귀걸이 훔쳐 ‘꿀꺽’ 삼킨 남성의 최후 [월드픽]
이보희 기자
입력 2026 10 29 14:42
수정 2026 10 29 18:40
美 남성, 티파니 매장서 귀걸이 2쌍 훔쳐
경찰 체포 과정서 삼켜…2주 걸쳐 배출해 회수
배심원단 강도 유죄 평결
미국에서 77만 달러(약 10억 3000만원) 상당의 티파니앤코 다이아몬드 귀걸이를 훔친 뒤 경찰에 붙잡히는 과정에서 보석을 삼킨 남성이 강도 및 중절도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
2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와 27일 ABC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오렌지 카운티 검찰은 지난 22일 제이선 길더가 강도 및 중절도 혐의에 대해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을 받았다고 밝혔다.
길더는 지난해 2월 26일 플로리다주 올랜도 밀레니아 몰에 있는 티파니앤코 매장에서 다이아몬드 귀걸이 2쌍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귀걸이의 가치는 각각 16만 달러(약 2억 1000만원), 60만 9500달러(약 8억 1000만원)로 총 76만 9500달러에 달했다.
검찰에 따르면 길더는 당시 유명 프로농구 선수의 대리인인 것처럼 행세하며 보석 구매를 협의하는 방식으로 매장 직원들의 신뢰를 얻었다. 이후 고가의 보석을 건네받아 살펴보던 중 귀걸이 2쌍을 들고 달아났다.
그는 도주 과정에서 자신을 막으려던 매장 직원을 물리적으로 밀치는 등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붙잡히자 다이아몬드 꿀꺽…2주간 추적 끝 회수도주 차량을 추적하던 경찰은 플로리다주 북서부 워싱턴 카운티의 고속도로에서 길더를 붙잡았다. 그러나 체포 과정에서 길더가 입안에 있던 물건을 삼키려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은 이를 막으려 했지만 길더는 결국 물건을 삼켰다. 이후 당국은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그의 몸속에서 귀걸이로 추정되는 이물질을 확인했다.
수사 당국은 길더를 병원으로 이송한 뒤 약 2주 동안 상태를 관찰하며 보석이 배출되기를 기다렸다. 경찰은 지난해 3월 10일 귀걸이 4개 중 3개를 회수했고, 이틀 뒤 마지막 귀걸이도 찾아냈다.
회수한 보석은 티파니앤코로 보내져 세척과 감정을 거쳤다. 매장의 수석 보석 세공사가 다이아몬드에 새겨진 일련번호 등을 확인한 결과, 앞서 도난 신고된 보석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직원 안전까지 위협”…12월 선고 예정검찰은 이번 사건이 고가의 보석을 훔친 범행일 뿐 아니라 매장 직원의 안전까지 위협한 사건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모니크 워렐 오렌지 카운티 검사는 “이번 사건은 상당한 금전적 손실뿐 아니라 자신의 일을 하던 직원들이 폭력에 노출됐다는 점에서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길더는 지난 22일 배심원단으로부터 강도 및 중절도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으며 형량 선고는 오는 12월 7일로 예정돼 있다.
한편 보석을 훔친 뒤 증거를 감추기 위해 삼키는 수법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등장했다.
2017년 홍콩에서는 한 남성이 보석업체에서 다이아몬드를 훔친 뒤 경찰이 출동하자 일부를 삼킨 것으로 의심됐다. 당시 도난품 규모는 약 8900만 홍콩달러(약 150억원)에 달했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이어졌다. 2018년 플로리다주에서는 가짜 신용카드로 보석을 구매하려다 의심을 산 남성이 다이아몬드 귀걸이 2개를 삼킨 혐의를 받았다. 2013년 뉴햄프셔주에서는 보석 매장에서 다이아몬드 반지를 훔치려던 남성이 직원에게 제지당하자 반지를 삼켰다가 엑스레이 검사로 덜미를 잡힌 바 있다.
이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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