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혼자 등산하지 마세요” 범죄 공포에…경험담 ‘우르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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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등산 자료이미지. 123RF, 스레드 캡처
본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등산 자료이미지. 123RF, 스레드 캡처


홀로 등산을 갔다가 범죄 위험에 노출될 뻔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네티즌들은 자신이 겪었던 등산 위험 경험담을 공유하며 “여자 혼자 등산하지 말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SNS) 스레드에는 “산에 혼자 가지 마라. 뒷산도 안 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15년 전쯤 친구랑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등산을 가기로 했는데 친구가 약속을 취소해서 혼자 가기로 했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정상까지 1시간 30분이면 오르는 작은 산이었다”며 “정상에 다다랐을 때쯤 50대 아저씨가 내려오고 있었다. 그 사람을 보자마자 정상에는 아무도 없겠구나 하는 느낌이 왔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 사람을 지나치면서 힐끗 뒤돌아봤는데 남성이 뒤돌아서서 ‘혼자 왔네’라고 하더니 내 쪽으로 방향을 돌려 뛰어왔다”면서 “산길을 마구잡이로 방향을 틀어가며 달렸고, 비명을 지르면 위치가 발각될까 봐 비명도 못 지르고 (소리 죽여) 울면서 달렸다”고 설명했다.

남성에게서 도망치던 A씨는 할아버지랑 손주로 보이는 등산객을 만났다고 했다. 그는 “‘살려달라. 이상한 아저씨가 쫓아온다’고 말했더니 같이 산을 내려가 주셨다”면서 “산에 혼자 가지 마라”고 강조했다.

해당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확산됐고 네티즌들은 자신의 경험담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나도 인왕산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이상한 남자를 마주치고 기분이 싸해서 뒤돌아서 가는데 남자가 쫓아왔다”며 “내가 달렸더니 뒤에서 달려와서 쳐다보고 있더라. 사람 많은 인왕산도 혼자 산행은 위험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네티즌은 “20대 초반 대학 시절 방학 기간에 산을 매일 탔는데, 조금 늦게 간 날 어떤 아저씨가 따라와서 같이 모텔을 가자고 했다”며 “도망쳐 올라갔는데 아주머니 무리가 있어서 도와달라고 하고 같이 내려갔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제주 올레길도 게하 숙소 사장님들이 여자 혼자 가지 말라고 말린다”, “무조건 혼자는 안 된다”, “아차산 동생이랑 갔는데 혼자 오신 아주머니가 어떤 남자가 쫓아온다고 해서 같이 내려간 적 있다”, “동네 뒷산도 혼자 가면 안 된다”, “여자 두 명도 위험하다더라”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 혼자 등산했다가 범죄 표적…남성 피해자도 있어2024년에는 구독자 33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산 속에 백만송희’에게 한 중년 여성이 “산에 여자 혼자 오면 안 된다”고 경고하는 영상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유튜버 ‘산 속에 백만송희’ 영상 캡처
유튜버 ‘산 속에 백만송희’ 영상 캡처


당시 강원 춘천시 삼악산을 홀로 오르던 유튜버 백만송희는 등산 중인 여성 B씨와 마주쳤다. B씨는 백만송희가 혼자 등산하는 것을 지적하며 “(어떤) 아줌마가 친구가 같이 가기로 했는데 약속을 취소해서 혼자 산에 가게 됐다”며 “그 자리에서 어떤 남성이 성추행해서 죽였다. 한 5년 전 일이다”라고 자신의 주변인이 겪었던 일을 밝혔다.

이어 “여자 혼자 등산 오면 안 된다. 최소한 두 명씩 다니라고 맨날 캠페인 하지 않나”라며 “내 나이가 63세인데 절대 혼자 안 온다. 혼자 등산하는 건 용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위험한 짓이다. 지방 산에 혼자 오지 말라”고 강조했다.

등산로는 우범지대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2012년 7월 제주 올레길에서도 한 40대 여성 등산객이 살해됐고, 2014년에는 무려 4년간 홀로 산에 오르는 여성 등산객을 표적으로 음란 행위나 강도를 일삼고 성폭행까지 저지른 이른바 ‘다람쥐 바바리맨’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2015년 10월 경남 창원시 무학산에서 혼자 하산하던 50대 여성이 성폭행을 마음먹은 남성에게 살해당했고, 2023년 평일 대낮 관악산에서는 30대 여성이 무차별 폭행을 당한 뒤 끝내 숨졌다.

남성이 등산로에서 피해를 당했던 사건도 있다. 2016년 광주 광산구 서봉동 어등산 팔각정 인근에서 40대 남성이 휴대전화를 보고 있던 60대 남성에게 다가가 흉기로 목과 가슴, 등, 허벅지 등을 수차례 찔러 살해했다.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안전 대책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서울 외곽을 잇는 156㎞ 길이의 둘레길에 대한 범죄 예방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범죄 예방을 위해 폐쇄회로(CC)TV를 크게 늘렸다. 또 경찰서 중 전국 최초로 드론순찰대를 꾸렸다. 112 상황실에서 직접 드론을 조종해 촬영 장면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수락산, 불암산 등 산림자원이 풍부한 서울 노원구의 둘레길은 매일 일출 시간과 일몰 시간대 노원안전순찰대 요원이 순찰하고 있다. CCTV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안전 사각지대를 줄이려는 노력이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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