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봐주면 공짜”…산후조리원 350만원 아깝다는 남편, 서운한가요?[불꽃육아]
이보희 기자
입력 2026 10 30 05:57
수정 2026 10 30 05:57
“하루에 25만원? 호텔보다 비싸네”
계산기 두드린 남편에 서운함 토로한 아내
한 여성이 산후조리원 비용을 아까워하는 남편의 모습에 서운함을 토로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조리원 비용 얘기했더니 남편이 계산기를 꺼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출산을 두 달 앞두고 있다는 글쓴이 A씨는 “조리원 알아보다가 괜찮은 데가 2주에 350만원이더라. 남편에게 얘기했더니 갑자기 휴대전화 계산기를 켰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남편은 계산기를 두드려보더니 “하루에 25만원이네? 호텔보다 비싸네”라고 말했다. 이어 “집에서 산후도우미 부르면 얼마냐”면서 “우리 엄마가 와서 봐주면 공짜잖아”라고 덧붙였다.
A씨는 “시어머니가 오시면 공짜라는 말은 진짜 남편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편이 돈 아까워하는 건 이해한다. 남편이 외벌이를 하고 있다”고 빠듯한 살림을 털어놨다.
그러나 “나이 마흔에 첫 출산인데 제 몸 회복하는 비용을 이렇게 하루 단가로 쪼개니까 조금 서운하다”고 토로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호텔 방값만 계산하고 세끼 밥 주고 간식 주고 빨래, 마사지 해주는 건 왜 계산에 안 넣느냐”, “조리원은 2주 내내 아기 다 봐준다. 집에 도우미 오면 딱 오는 시간만 쉴 수 있고 밤새 잠 못 자고 육아와 살림 해야 한다”, “시어머니의 의견은 물어봤느냐” 등 남편의 태도를 비판하며 산후조리원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일부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산후조리원”, “솔직히 산후조리원 비용 지나치게 비싸다”라고 지적했다. “2주에 350만원이면 비싼 편도 아니다”라는 의견도 있었다.
산후조리원 금액 천차만별…특실 최고가 5040만원
실제 산후조리원 비용은 시설과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3월 공개한 ‘2025년 하반기 전국 산후조리원 현황’(지난해 12월 31일 기준)에 따르면 전국 일반실 460곳의 2주 평균 이용료는 372만원, 특실 358곳은 평균 543만원이었다.
서울은 특실 94곳 평균이 810만원이었고, 강남 지역 특실 17곳 평균은 1732만원으로 반년 새 132만원 뛰었다. 특실 최고가는 5040만원으로 반년 전 최고가 4020만원보다 무려 1020만원이나 올랐다.
지난 9월 출산한 배우 한다감은 5000만원대 특실이 있는 산후조리원에 머물고 있는 근황을 공개해 눈길을 끈 바 있다.
해당 산후조리원은 배우 손예진을 비롯해 이민정, 한가인, 고소영 등 여러 유명 스타들이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앞서 지난해 둘째 딸을 출산한 이시영도 해당 산후조리원을 이용했다.
지난 19일 보건복지부가 더불어민주당 이주희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서울 민간 산후조리원의 평균 이용료는 543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제주가 415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광주 414만원, 세종 413만원, 경기 389만원, 인천 359만원, 부산 349만원, 대전·울산 341만원 순이었다.
공공산후조리원은 가장 비싼 서울도 평균 229만원으로 서울 민간 평균보다 314만원 낮았다. 하지만 공공산후조리원은 전국에 29곳뿐이다.
강원 8곳, 전남 7곳으로 절반가량이 두 지역에 몰렸고 경북 3곳, 서울·경기·충남 각 2곳, 울산·충북·전북·경남·제주 각 1곳이다. 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세종에는 공공산후조리원이 한 곳도 없다.
정은경 “산후조리원 부가서비스 조사”한편 지난 27일 종합 국정감사에서는 정부의 현금성 출산지원금 확대에 맞춰 산후조리원들이 이용료를 올리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일부 시설이 마사지 등 고가 부가서비스를 선택해야 예약을 받아주는 관행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선희 조국혁신당 의원은 “정부가 산후조리원 이용 요금만 조사할 뿐 부가서비스 요금은 조사하지 않고 있다”며 “현금성 출산지원금이 산후조리원 배 불리기용이 되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산후조리원 부가서비스에 대한 조사를 시행하고, 결과를 국민이 확인할 수 있도록 정보 공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부가서비스를 거부했을 때 예약을 받지 않는 부분을 포함한 불공정 거래와 관련해 한국소비자보호원, 공정거래위원회와 협의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가격 통제는 쉽지 않지만 방법이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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