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기 父 “그렇게 착한 아들이…납득 안 돼” 피해자에 한 말은 [포착]
이보희 기자
입력 2026 10 28 20:46
수정 2026 10 28 21:48
부실수사 경찰관 재판에 증인 출석
故 이채원양에게는 “미안합니다”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의 아버지 장모(50대) 경감이 아들의 범행에 대해 “그렇게 착한 아들이 그런 일을 저질렀다는 게 저도 납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 경감은 28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장윤기 사건 부실 수사 관련 재판에서 증인신문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법원을 나서던 장 경감은 ‘피해자 고(故) 이채원양에게 미안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미안합니다”라고 답했다.
‘부모로서 할 말은 없느냐’, ‘케이블타이를 왜 가져가려 했느냐. 증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느냐’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피해자 가족들이 고통받는 것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알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증거를 인멸해도 처벌받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느냐는 물음에는 “그 당시 나도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답했다.
아들의 혐의를 벗기기 위해 증거를 인멸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건 아닌 걸 잘 알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장윤기에게 성적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장 경감은 “그렇게 착한 아들이 그런 일을 저질렀다는 게 저도 납득되지 않았다”고 말한 뒤 취재진을 뿌리치고 자리를 떠났다.
케이블타이를 가져간 이유에 대해서는 “증거가 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케이블타이를 숨긴 경위에 관해서는 “차량을 정리하던 중 그랬다”고 설명했다.
케이블타이·리얼돌 처리 이유 해명…“증거 될 줄 몰랐다”앞서 법정에서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증인신문에서도 장 경감은 이와 비슷한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경감은 아들의 자취방에서 훼손된 리얼돌을 처음 발견했을 당시 ‘순간 미친놈이라고 생각했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법정에서는 “왜곡된 성 인식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리얼돌을 대형 쓰레기봉투 2개에 나눠 담아 서로 다른 지역에 버린 이유에 대해서는 “유튜버 등이 찾아와서 보면 허위 내용으로 과장할까 우려돼서”라고 설명했다.
범행에 사용된 차량의 소재를 찾아다닌 이유에 대해서는 “혹시 지인이 아들의 차를 타고 범행했을 가능성도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들의 자취방을 서둘러 정리한 데 대해서는 “광주에 두 번 다시 오고 싶지 않아서 집 정리를 마음먹은 것”이라고 답했다.
수사팀과 46차례 연락…수사 정보·각종 편의 제공받아장 경감은 장윤기 사건을 수사한 광주 광산경찰서 당시 수사팀 관계자들로부터 수사상 기밀과 각종 편의를 제공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장 경감은 사건 수사 기간인 지난 5월 5일부터 14일까지 당시 광산경찰서 강력팀장 박모(57) 경감과 9차례 통화하고 16차례 문자를 주고받았다. 같은 기간 함께 근무한 강력팀원 A 경사와도 14차례 통화하고 7차례 문자를 주고받는 등 두 사람과 총 46차례 연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장 경감은 장윤기의 자취방 비밀번호와 차량 위치를 전달받았다. 별도로 면회를 요청해 지난 5월 6일에는 유치장 외부 공간에서 약 1분간 아들을 면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차량 열쇠와 신분증 등을 돌려받고 수사 정보를 제공받는 등 각종 편의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다음 달 4일 속행 공판을 열고 증거인멸 방조 등 혐의로 기소된 광산경찰서 강력팀장 박 경감과 팀원 A 경사에 대한 증인신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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