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할머니까지”…50만명 여성들, 군사훈련 자원 ‘이유’ 있었다 [월드픽]
하승연 기자
입력 2026 10 06 17:26
수정 2026 10 06 20:50
“美 공격 대비” 군사훈련 자원하는 이란 여성들
미국의 추가 군사 공격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란 정권이 여성들을 대상으로 소총 사격과 시가지 전투 등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5일(현지시간) 이란 정권이 미국의 추가 공격에 대비해 여성들을 대상으로 각종 무기 사용법과 시가지 전투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란 언론들은 전날 대중 동원 운동인 ‘잔파다’(이란을 위한 희생)에 참여한 여성들이 군복을 입고 수도 테헤란의 이맘 호세인 광장에 마련된 야외 훈련소에서 훈련받는 모습을 공개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칼라시니코프 소총과 드라구노프 저격소총, RPG 로켓 발사기, 휴대용 지대공미사일(MANPADS·맨패즈) 등의 사용법을 익혔다. 시가지 방어를 비롯해 다양한 상황에서 기본적인 군사 임무를 수행하는 훈련도 받았다.
잔파다 운동 대변인 사산 자레는 바시지 민병대의 지휘 아래 군사훈련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또 ‘국민 저항 대대’ 등록을 시작한 지 100분 만에 50만명 이상의 여성이 지원해 첫 1000개 부대가 구성됐다고 주장했다.
잔파다 측은 적신월사와 협력해 지역 단위의 구호·구조 부대도 조직할 계획이다. 자레 대변인은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구호·구조부대 1000개를 조직할 계획”이라며 “봉사자 가운데 여성의 비율이 가장 높고, 80세 할머니가 자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첫 훈련소는 테헤란 이맘 호세인 광장에 마련됐다. 주최 측은 향후 테헤란에 최소 14곳의 훈련 시설을 추가로 설치하고 지방 주요 도시로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시작된 잔파다 운동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민간인 자원자를 모집해 사격과 응급처치, 드론 조종 등의 훈련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란 정권은 이를 1980년 이란·이라크 전쟁 발발 당시 초대 최고지도자 루홀라 호메이니가 촉구했던 ‘2000만 대군’ 운동의 부활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미국의 추가 군사 공격에 대비해 국민의 참여를 독려하고 내부 결속을 강화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다만 민간인을 군사훈련에 대거 동원하면서 이들을 사실상 ‘인간 방패’로 이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12세 이상 아동에게 검문소 운영 등 군사 지원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한편 이란은 미국에 요구한 7가지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란 측 협상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전날 관영 누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MOU)에 기반한 우리의 7가지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은 열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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