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200원에 팝니다”…초특가 내건 ‘이 나라’ 이유 있었다 [월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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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대 쇼핑축제 앞두고 할인 경쟁 돌입
‘아이폰 200원’ 한정 수량 초특가 행사도
내수 부진 속 소비심리 가늠할 지표로 주목

2026년 10월 2일 중국 남부 하이난성 싼야에 위치한 싼야 국제 면세점에서 방문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2026년 10월 2일 중국 남부 하이난성 싼야에 위치한 싼야 국제 면세점에서 방문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축제인 ‘광군제’(솽스이·雙十一)를 앞두고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이 대규모 할인 경쟁에 나섰다.

13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타오바오·티몰과 징둥닷컴, 더우인 등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다음 달 11일 광군제를 앞두고 잇따라 사전 판촉 행사를 시작했다.

2009년 알리바바가 처음 시작한 광군제는 애초 11월 11일 하루 동안 진행하는 할인 행사였지만, 최근에는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대규모 판촉 행사로 확대됐다.

업체들은 할인쿠폰과 기간 한정 보조금, 예약판매, 중국 정부의 소비 진작 보조금 등을 앞세워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징둥닷컴은 전날 오후부터 예약금 없이 할인된 가격으로 상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행사를 시작했다. 일부 판촉 행사에서는 아이폰16 프로와 델 노트북, 소니 카메라 등을 1위안(약 200원)에 판매하는 한정 수량 초특가 행사도 선보였다.

알리바바의 티몰은 여러 상품을 함께 구매해야 할인을 받을 수 있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상품 한 개만 구매해도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더우인도 일부 상품에 15% 즉시 할인을 적용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가전제품과 휴대전화 등은 플랫폼 자체 할인에 중국 정부의 소비재 교체 보조금까지 추가로 적용할 수 있어 할인 폭이 더 커질 수 있다. 업체들은 각종 할인 혜택을 결합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겠다는 전략이다.

광군제 판촉 행사는 다음 달 11일 전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할인 경쟁은 11월 10일 저녁부터 11일까지 가장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후치무 화차오대 교수는 광군제가 소비 진작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구매 전환율을 높이고 물류망의 부담을 줄여 유통·제조업의 장기적인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과거에 비해 광군제의 열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행사가 장기화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새로운 요소가 줄어든 데다, 소비자들의 구매 행태도 달라졌다는 것이다.

후 교수는 “광군제의 운영 방식이 오랜 기간 발전하면서 새로운 혁신을 시도할 여지가 줄었다”며 “소비자들도 더욱 합리적으로 변해 단기간에 구매를 집중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광군제는 중국 당국이 내수 진작을 주요 경제 과제로 추진하는 가운데 중국의 소비심리와 가계의 지출 여력을 가늠할 지표로도 주목받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의 온라인 상품·서비스 소매판매액은 13조 4800억 위안(약 2691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기준 2024년 증가율 8.9%와 2025년 증가율 9.6%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후 교수는 “사전 판촉 행사는 소비자 신뢰를 집중적으로 시험하는 무대”라며 “플랫폼들은 단기 할인 행사를 지속적인 소비 확대의 동력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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