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女배우 시신, 퇴비로 만든다” 충격 근황…지인에게 ‘흙’ 나눠주는 이유 [이슈픽]

김민지 기자
입력 2026 11 01 05:57
수정 2026 11 01 05:57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 ‘현기증’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킴 노박(93)이 사후 자신의 시신을 퇴비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평소 자연과 환경에 관심을 쏟았던 노박은 자신의 유해를 흙으로 만든 뒤 이를 이용해 가족과 지인들에게 나무를 심어 달라고 요청했다.
미국 폭스뉴스는 25일(현지시간) 노박이 수년 전 자신의 사후 장례와 관련해 ‘시신 퇴비화’ 절차를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노박은 앞서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에 관련 계획을 처음 공개한 데 이어 폭스뉴스 디지털과의 인터뷰에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했다.
‘인간 퇴비장’은 시신을 나무 조각, 짚, 알팔파 등 각종 식물 재료와 함께 밀폐 특수 용기에 넣고 약 한 달간 분해하는 장례 방식이다. 화학 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자연계의 미생물을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박테리아 등 미생물이 활동하기 좋은 조건을 만들어 시신을 한 달 안에 흙으로 만든 뒤 가열 과정을 거쳐 감염 요인을 제거한다.
미국에서 이러한 장례가 합법화된 것은 2019년 워싱턴주가 처음이었다. 이후 2021년 콜로라도와 오리건, 2022년 버몬트와 캘리포니아, 뉴욕이 그 뒤를 이었다. 유럽에서는 스웨덴이 이런 장례 방식을 허용하고 있고, 영국도 관 없이 또는 생분해성 관과 함께 시신을 매장하는 자연 매장이 허용되고 있다.
노박은 “내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나무를 통해 계속 살아갈 수 있다는 아이디어”라면서 “재가 되거나 땅속에 묻히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나는 계속 살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나 자신을 계속 표현하고, 삶의 관찰자로 남게 될 것”이라며 “너무 아름다운 생각 아니냐”고 했다.
그는 “퇴비가 있으면 당연히 퇴비가 없을 때보다 훨씬 더 잘 자란다. 성장을 돕는 것”이라며 “나는 그 과정의 일부가 되는 거다. 자연스럽고 정직하고 순수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퇴비에 포함할 꽃으로 ‘물망초’도 직접 선택했다. 물망초의 영어 이름인 ‘forget-me-not’은 ‘나를 잊지 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노박은 자신의 시신으로 만들어진 퇴비를 가족과 지인들에게 일부 나눠줄 계획이다. 그는 “나무나 관목을 심어 달라고 요청했는데 가급적이면 나무였으면 좋겠다. 나는 계속 자라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노박은 자신의 선택이 환경을 위한 결정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떠난 뒤에도 지구는 남아 있고, 우리는 지구를 보호해야 한다. 우리가 더 이상 이곳에 없어도 삶은 계속된다”며 “환경의 일부가 돼 계속 살아간다고 생각하면 죽음은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고대할 만한 아름다운 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한편 1933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태어난 노박은 올해 93세다. 그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1958년작 ‘현기증’에서 매들린과 주디 역을 맡아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피크닉’, ‘황금 팔을 가진 사나이’, ‘벨, 북 앤드 캔들’ 등에도 출연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1958년부터 1960년까지 세계 박스오피스 1위 스타였지만, 1966년 할리우드를 떠나 그림에 전념하는 삶을 택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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