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공짜로 준다고?” 즉시 입주 가능 SNS 글에 수백명 ‘우르르’…알고 보니 [월드픽]
하승연 기자
입력 2026 11 07 20:07
수정 2026 11 07 20:07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무료 주거지를 제공한다는 소셜미디어(SNS) 게시물이 확산하면서 수백명이 한 호텔 앞에 몰려드는 소동이 벌어졌다.
그러나 실제로는 사전에 주거 지원 프로그램에 등록한 노숙인만 참여할 수 있는 행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6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LA 도심에 있는 메이페어 호텔 앞에는 무료 주택을 얻을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수백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들은 호텔에서 주거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장에 도착한 뒤 일반인은 행사에 참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애초 행사는 LA 노숙인서비스국(LAHSA)의 주거 지원 프로그램에 등록한 약 300명을 대상으로 사전에 계획된 행사였다. 참가자들은 자신에게 배정된 관리자와 동행해야만 했다.
혼란은 SNS를 통해 행사 정보가 퍼지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한 SNS 계정은 LAHSA가 배포한 행사 안내문을 공유하며 “참가자들은 입주 가능한 주택을 둘러보고, 입주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으며, 현장에서 즉시 승인받을 수도 있다”고 홍보했다.
또 다른 계정도 비슷한 내용을 올리며 현장 즉시 입주 승인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게시물에는 LAHSA의 주거 지원 프로그램인 ‘하우징 내비게이션’에 등록해야 한다는 조건이 포함돼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노숙인들이 주거지를 찾고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그러나 행사에 참석하려면 사전에 프로그램 등록을 마쳐야 하고, 담당 관리자와 함께 방문해야 한다는 핵심 조건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특히 ‘현장 즉시 승인’이라는 문구가 강조되면서 주거 문제를 겪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행사장을 찾아가 무료 주택을 얻을 수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LAHSA는 1993년 설립된 기관으로, LA 전역의 노숙인 지원 서비스를 조정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관리자들은 노숙인들이 주거 선택지를 찾고 자립에 필요한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행사가 열린 메이페어 호텔은 2023년 8월 LA시가 매입한 건물이다. 캐런 배스 LA 시장이 추진한 노숙인 지원 정책의 하나로, 당시 시 당국은 이 호텔을 매입해 노숙인들에게 필요한 임시 주거 공간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하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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